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접하고 한동안 말을 잊었다. 대구가스폭발사고의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이 엄청난 참사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이 나라는 '사고공화국'이란 말인가.너무 할 말이많아도 말문이 막힌다는 건 맞는 말이다. 가슴속에 내뱉고싶은 말이 가득 쌓였는데도 다만 부글부글 끓어오를 뿐이다. 단순히 충격만은 아닌, 그런 착잡한 심경이다.
이 지면을 통해 우선 지적하고 싶은 건 다름이 아니라 각방송사의 취재태도에 관해서이다. 물론 생생한 현장중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그들의 열의와 사명의식에 대해선 높이 평가하는 바이나 가끔 분별없는 취재 형태가엿보여 실망스러웠다.
예컨대, 구조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구하기 위해 급히 가는 구조요원을 붙잡고 인터뷰하는 것이 그렇고 거의 사경을 헤맨 끝에 간신히 구출된 부상자의 입에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들이대는 경우가 또한 그러하다.직업적 특성상 그러려니하고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래도 좀더 냉철하고신중한 자세가 아쉬웠다.
신속보도, 특종보도를 내건 방송국의 보도 경쟁이 자칫 구조활동에 지장을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심수철(대구시 동구 효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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