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금가고 '기웅뚱'

상인'백조'주민농성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백조 1,2차 임대아파트 주민 3백여명은 4일 오전 단지앞 4차선도로를 점거한 가운데아파트벽체에 금이 가고 건물이 기우는등의 부실공사로 불안에 떨고 있다며 1시간동안 시위를 벌였다.주민들에 따르면 (주)세경건설이 지난 88,89년에 건설해 임대한 1천3백세대의 이 아파트는 완공된지 6~7년만에 벽면이 못을 칠수 없을 정도로 삭고문을 세게 닫으면 흙모래가 떨어질 정도로 부실하게 지어졌다는 것.또 일부 동에서는 지반침하현상을 보이고 있고 1차아파트 5동의 경우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것이다.주민들은 상당수 가구의 욕조에서 물이새고 일부 동에서는 오수 및 보일러배관이 파손돼 물기가 스미면서 거실바닥에 곰팡이가 심하게 생겨 악취와 습기로 잠을 잘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미형씨(38.여)는 "서울 삼풍백화점붕괴이후 불안해 밤잠을 잘수 없다"며"건설회사는 임대아파트라고 적당히 지어놓고 분양하면 그만이라는 얄팍한상술을 버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세경측은 "조립식 건물이어서 접합부위에 다른 구조물의 건물보다 금이많이 갈수 있다"며 "철골구조물과 주벽체에 금이 간 것은 아니기때문에 안전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달서구청관계자는 "건설회사에 구조물안전진단을 받도록 권고하겠다"며 "결과에 따라 재건축, 하자보수명령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2년말과 93년말 각각 임대만료된 백조 1, 2차아파트는 그동안주민과 시공회사측이 수십차례의 협상과 시위를 벌였으나 부실.하자시비로 2년이 넘도록 분양가합의를 보지못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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