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으로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는 가정은 전기료 고지서를 받을때 깜짝 놀라게 될 것같다.한전의 가정용 전기요금 구조가 전기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누진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변경된 전기요금구조는 가정용 전기의 경우 월 사용량이 4백㎾h까지는 종전과 같은 요금을 물지만 이를 넘어서면 전기요금이 엄청나게 많아지도록 되어있다.
지난해 여름의 무더위에 혼나 큰맘먹고 사용전력 2㎾h의 슬림형 에어컨을들여놓은 가정을 예로 들어 보자.
대부분 가정의 전기사용량은 에어컨이 없을 경우 선풍기 한두대를 하루종일 틀더라도 월 2백~3백㎾h면 충분하다.
이 가정은 지난 여름에 평균 수준인 월 2백50㎾h의 전기를 사용,2만7천7백원을 물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하루 평균 5시간씩 에어컨을 가동,한달(30일) 전기사용량이 총 5백50㎾h로 늘어 지난 여름보다 4배이상 많은 11만8천8백원의요금을 물게됐다.
사용전력 2㎾h인 에어컨이 하루에 10㎾h씩 총 3백㎾h의 전력을 소모해누진제 요금구조의 적용을 받게됐기 때문이다.
작년에 에어컨이 있었던 가정이라면 1만5천5백원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한다.
냉방용 전력수요의 폭증으로 지난해 여름 전력수급에 곤욕을 치렀던 한전경북지사는 이같은 누진제 요금구조가 가정의 절전을 유도,이번 여름의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에어컨을 많이 틀면 틀수록 전기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만큼 각 가정이에어컨 가동을 합리적으로 해줄것이란 생각에서다.
한전 경북지사는 "지난달의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지난해 6월보다 6% 증가하는등 전력수요가 계속 늘고있다"며 "올해 에어컨 설치대수가 지난해에비해 137%나 늘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해 여름처럼 에어컨이 가동된다면 전력수급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경북지사는 "절약과 건강을 위해 실내 온도를 28℃로 유지할 정도로만 에어컨을 가동해줄것"을 당부했다.〈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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