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시의회에서 벌어진 제2대 대구시의회 의장선거에서 대부분의 무소속 의원들은 최백영 의원의 당선을 위해 똘똘 뭉쳤다.총41명의 재적 의원 전원(무소속 21석, 민자당 10석, 자민련 9석, 민주당1석)이 참석한 이날 선거에서 최의원이 당선됨으로써 무소속의 입김은 더욱세질 것으로 보인다. 2명인 부의장에도 무소속 조순제 의원이 선출돼 한층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 최의장의 당선에는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자민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무소속에서 입당한 박정은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웠던 자민련은 1차 투표에서 9명 전원이 박의원을 밀었으나 2차 투표에서 방향을 선회, 무소속 최의원을 전폭 지지하는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1차 투표에 이은 30분간의 정회시간동안 자민련 의원들은 무소속 의장을 지원하는 대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5석중 2석을 약속받았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은 앞으로 무소속 영입작업을 계속 벌여 세확장을 한다는 계획이다.의장 및 부의장을 당선시킨 무소속, 자민련과 달리 민자당 의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초대 의장을 지낸 김상연 의원이 1차 투표에서 14표를 획득,민자당 소속 의원 전원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의 지원을 끌어냈으나 결국 자민련이 등을 돌림으로써 부의장도 내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진 것. 무소속과자민련의 연대로 협상에서 배제된 민자당 의원들사이에선 이미 의장 선거가끝날때부터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도 돌아오기 힘들다는 허탈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총31명중 28명이나 차지했던 초대와 격세지감을 느끼는 빛이역력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로 볼때 제2대 대구시의회는 주도세력인 무소속과 자민련의 협조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의 주도권을 유지해야 하는 무소속으로선 자민련의 지원이 필요하고, 자민련도 무소속과의 협력을 통해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체 세력을 확대하려는 민자당 및 자민련의 손짓을 받으며 결집력이 약한 무소속이 의장 선거때처럼 계속 일치단결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의장 선거에서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이탈했고앞으로 이해관계에 따라세가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이에대해 '무소속 동우회'는 의장단 선출이 끝나면 정식 회장(현재 배영수 임시회장)을 정하고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민자당 의원들은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겠다"며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의 눈치를 봐야하는 초대와 달리 오히려 편하게 일하면서 여타 정파의 의정활동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이야기다.
민자당 의원들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의회가 자칫 무소속 시장의 시녀로 전락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정계개편을 통해 무소속및 자민련의 연합체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이번 의장단 선거를 지켜본 의회 주변에선 "초대와 달리 각양각색의 의원들로 구성된 제2대 의회가 의원간의 불협화음을 최대한 줄이고 의정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대 윤용희 교수는"무소속 시장에 무소속 의장이 선출됐지만 민자당, 자민련 등 여타 세력의견제로 시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할 것"이라고말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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