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미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에선 카리브공동체(CARICOM)14개국정상회담이 열렸다. 대부분 영국식민지였던 이들 국가는 이제 자신의 장래를결정지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적극적인 시장개방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것이냐, 아니면 지금처럼 자기들만의 작은 만족을 누리며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카리콤 체제속에서 나름대로 경제블록을 형성했지만 카리콤 가입국간 무역거래는 미미하다. 바나나와 설탕을 비롯한 농산물이 주종인 수출품을 유럽시장에 내다파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조인되고자유시장경제에서 도태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갔으나 내부이견 때문에 아직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카리콤의 쉬리다스 람팔 전사무총장은 최근 한잡지에서 "현재 카리브해연안국가들 사이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무기력함"이라고 시인했다. 벨리즈의마누엘 에스퀴벨 총리도 이번 회담에서 "카리브 공동체는 이제껏 우리를 곤란하게만 해왔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주변 경제대국은 카리브의 조그만 섬나라에서 밀려들어 올지 모를 대량이민을 두려워해강력한 이민억제정책을 펴왔고, '보잘것 없는 나라들의 경제성장'을 견제한 나머지 이들 작은 나라들은 지난 세월 숱한 좌절을맛봐야 했다. 게다가 냉전 종식후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로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져 강대국의 경쟁성 원조도 바라기 힘든 상황이다.현재 자유무역체제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자메이카. 그러나, 도미니카와그레나다는 미국주도의 북미자유무역조약에 가입하려는 자메이카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변국들 중엔제법 큰 경제규모를 가진자메이카의 독자적인 움직임은 카리콤 체제에 위협요소가 되기 때문이다.자메이카의 P.J 패터슨 총리는 자메이카의 지역이익에는 아랑곳않고 북미자유무역협정에만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오는 96년까지무역개방을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취하지 못하면 어떤 나라든지 결국 파멸하고 말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미약하지만 부존자원과 노동력에 있어 어느나라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이들 카리브 국가들이 세계경제의 전면에 나설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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