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트러스교 70%가 이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대형구조물에 대한 안전여부가 관심의 대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트러스다리(강교)가 상당수 안전에 문제가있다는 감사원의 특별감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성수대교붕괴이후 전국 53개의 트러스다리에 대한 안전여부를 특별감사한 감사원에 따르면 이중 70%인 37곳이 상판철골구조의 이음새 등에 문제가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이번 특감이 전국의 모든 다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고속도로·국도·철도에 설치된 53개의 다리를 표본추출해 실시한 것이지만 전국의 모든 다리중 70%가 불량한 상태라고 해도 지나친 얘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불량판정을 받은 다리가운데는 최근에 준공된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처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좀처럼 사라지지않고 있어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을 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지난해 무너진 성수대교나 이번에 무너진 삼풍백화점에 활용된 트러스공법은 건축물의 모양새를 돋보이게 하고 기둥을 많이 생략함에 따른 보다 넓은내부공간의 확보 등의 이점이 있어 현대건축물에많이 활용하는 공법이다.구조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적은 탓으로 고도의 기술이 따르는 보(양)에 의한무게분산이 제대로 돼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공법으로 섣불리 쓰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어려운 공법을 우리는 그동안 기술축적도 제대로 안된 상태서 경쟁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에 많은불량구조물을 낳은 결과가 됐다는것이다. 이번 특감에서 지적된 안전이상부분은 볼트·리벳조립, 용접등의 이음새부분인데 성수대교의 상판이칼로 자르듯 내려앉은 것이 바로 이음새의문제때문이었고 이번 삼풍백화점도 중앙홀의 트러스이음새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트러스공법에서의 이음새부분의 결함은 바로 구조물의 붕괴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것이기때문에 트러스공법에 의한 우리의 구조물들은 대·소형을 가릴것 없이 빠른 시일안에 일제히 점검을 해야할 것 같다. 감사원은 특감결과를발표하면서 안전이상이 발견된 구조물들이 당장 붕괴할 위험은 없다고했지만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피로가 누적되면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일이다.

표본조사에서 70%가 이상이 있다는 결과는 우리의 트러스구조물들이 매우심각하다고 봐야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제2왜관교·강창대교·칠곡인터체인지등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나다니기가 무서운 곳이전국 곳곳에 깔려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처방을 빨리 내놓아야한다. 감독기관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안전만 외치지말고 현장에서 안전지도를 철저히 해서 앞으로 건설되는 구조물엔 어떤 일이 있어도 이상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