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구미택시기사 청부살인사건

본처의 청부살인으로 밝혀진 구미 오성택시기사 백호현씨(44)살인사건은누적된 가정불화가 빚어낸 참극으로 가족제도가 와해되 가고 있는 현세태의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승용차 한대를 받는 조건으로 10대 5명이 살인극에 가담하는등 한탕주의와 인명경시 풍조가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대들은 대마초와 술을 마신후 범행을 저질렀는데, 백씨를 흉기로 17군데나 난자하는 잔인성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살해당한 백씨의 처 박인숙씨(35)는 남편과 나이차가9살이나 나는데다 도박과 주색에 빠지는등 남편의 불성실한 가정생활에 불만, 수년전부터 잦은 부부싸움을 하는등 갈등을 겪어 왔다는 것.박씨가 남편에 대한 반감으로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알게된 남자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등 불륜의 늪에 빠져 들었고, 급기야 청부살인까지 하게 된것.박씨의 폭력배인 최모씨(24)에게 남편살해를 부탁한 것은 지난 1월중순쯤으로 계약조건은 1천1백만원.

착수금으로 1백만원을 건네받은 최씨는 하수인을 못구해 범행을 지연시켜왔으며 그사이 박씨는 남편 명의로 만기시 1억2천여만원을 받게되는 5개의생명보험에 가입하는등 살인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버릇만 고쳐 달라"고 부탁했을 뿐 살해하라는 말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남편 살해범을 왜 빨리 못잡느냐"고 경찰에게 호통까지 쳤었다는 후문.

백씨 살해를 사주받은10대들은 범행 수일전부터 범행장소 답사와 도주용승용차 대기등 치밀한 사전계획을 세웠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위해 범행장소를 백씨의 고향마을 앞으로 정하고 택시강도로 위장했다.

10대들은 구미시 신평동 김모군의 자취방에서 여자친구들과 혼숙하며 대마초를 피우는등 방탕한 생활을 해온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휴대폰에다 손도끼, 회칼, 대검, K1 모의소총등 흉기들을 다량 소지하고있어 조직적인 폭력을 휘둘러 온것으로 보인다.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는 범행현장 주변인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범인으로 보이는 10대 한명이 공중전화를 사용했었다는 목격자 백모씨(43)의진술.

경찰은 공중전화 수신번호를 역추적한 결과 김모군의 휴대폰 번호가 있는것을 발견, 구미시 신평동 김군의 자취방을 덮쳐 흉기로 반항하는 3명과 격투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청부살인 총책인 구미지역 불량배 최모씨(24)와 공범 서모(19), 김모군(19)등 3명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칠곡.이창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