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리포트-틱 장애

눈을 계속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대는 아이, 손톱을 물어뜯어 피가 나는 아이, 다리를 덜덜 떠는 아이, 남을 때리고 욕을 해대는 아이.이른바 틱장애를 앓는 아이들이다.틱장애는 일종의 신경성 질환인데도 인식부족으로 단순히 이상한 습관, 나쁜 버릇, 성격장애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때문에 부모또는 교사와 아동간의 관계가 적대적이 되거나 친구로부터 소외돼 2차적인심리부담으로 불안, 우울, 수면장애, 학습부진 등을 동반, 아동의 성장발달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예가 적지않다.

직장생활을 하는 대구상인동의 이은지씨는 "중1인 딸이 국교 2학년때부터 손톱 물어뜯기를 시작해 지금은 괴상한 소리까지 낸다"며 "주의를 주거나 억지로 못하게도 해보았지만 점점 더 심해지기만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틱장애란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부에 대한 압박감, 체벌두려움, 가정불화,우발적 사고로 인한 내적인 갈등을 나타내주는 근육의 수축운동으로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들을 말하고 있다.학령기아동의 12~20%에서 한번이상 경험한 적이 있으며 주로 5~14세 사이에나타나며 남아가 여아보다 약 6배, 첫째가 막내보다 2배이상 더 많다고 한다.

틱에는 눈깜박임, 코훌쩍이기, 얼굴찡그리기, 고개나 머리·다리흔들기,후비기 등의 운동성틱과코 킁킁거리기, 기침하기, 소리지르기, 말따라하기등의 음성틱이 있다고한다. 눈을 깜박이거나 얼굴근육을 씰룩거리는 단순한틱에서부터 얼굴에서 목, 어깨, 다리 등 아래쪽으로 번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운동성틱이 나타나 1년내로 없어지는 일과성 틱과 악화와 호전을거듭하며 1년이상 지속되는 만성틱·운동틱이 있은후 5년내에 복합증상들이한꺼번에 나타나는 뚜레(Tourette)장애 등이 있다한다.

파티마병원 소아과 임병학과장은 "음성틱이 만성기관지염이나 비염 등으로 오진돼 한동안 약물치료를 받은후 외래를 찾는 경우가 있어 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가벼운 정도가 부모의 지나친 관심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진행될 수도 있으므로 틱장애에 대한 부모의 올바른 이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부모상담을 통해 틱에 따른 신경을 가능한 적게 쓰도록 주의하며 단순하고일시적인 틱은 긴장 등을 제거하도록 도와주고 만성적이고 심한 경우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놀이, 약물요법 등을 병행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틱장애는 성장과정에서 일시적긴장이나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과성증세이지만 만성틱의 경우 대부분 심각한 정서장애 및 부모자녀 갈등, 환경의 문제점 등을 나타내주는 증상이므로 자녀의 정서적,심리적 상태에 대한부모의 이해와 긴장과 불안을 덜어주는 양육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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