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반군-하마스·지하드 칼의 성군 일관 테러의 대명사

'침략하는 자들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것이 너희들에게 있고 모든 잘못은침략자들에게 있다'(코란 22장 39절)아랍지역의 이슬람역사는 이 코란의 문구처럼 투쟁의 역사다. 16세기초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오스만제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서구제국주의,특히 영국과 프랑스로부터의 정치 경제적 독립을,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제국주의와 반시온주의에 대한 투쟁을 벌여오고있다.

그중 최근까지 가장 첨예하게 부딪쳐 온 것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운동이고, 그 선봉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이다. 이 사이에서어느쪽과도 상종하지 않으려는 단체가 바로 회교과격단체인 하마스와 지하드같은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대이스라엘투쟁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PLO와는 앙숙관계다.

회교 聖戰의 마음, 말, 지배, 칼에 의한 싸움중 이들의 성전은 오로지 칼뿐이었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된 테러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아랍어로 '열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하마스는 지난 87년 12월 인티파타(對이스라엘 봉기)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가자 지구에서 창설됐다. 그동안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예루살렘 식당가에 총기를 난사하고,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인 무자비한 전력이 있다.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는 세이크 아흐메드 야신(59). 지난 89년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린 혐의로 체포돼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다. 사지가 불편한 그는 체포되기 직전까지 휠체어에앉아 하마스활동을 배후조종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는 주로 하마스의 무장행동대인 '이제딘 알 카삼'에 의해 저질러졌다.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인들이 타고 있는 버스에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22명을 살해한 것도 이들의 소행이었다. 이제딘 알 카삼의 테러리스트 수는 수백명 규모. 주로 가자지구와 요르단 서안지역에서 암약하고 있다.지하드는 지난 70년대후반 이스라엘에 비교적 우호적인 아라파트의 주류계통인 파타파와 이집트 근거의 회교형제파에서 떨어져 나와 결성됐다. 이들은 79년 아야툴라 호메이니에 의한 이스라엘 회교혁명 성공과 회교국가 건립에 고무돼,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고 모든 중동국가를 포함하는 회교제국을 세워 일으키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만 수백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들의신분은 거의 노출되지 않아 그의 가족들도 잘 모를 정도.

그러나 최근들어 이들은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탄생이 임박하자 무기를 놓고 합법정치조직으로 전환할 뜻을 비쳤다. 이스라엘과 PLO간의 자치협상 2단계 협상이 진전되면서 상황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선전환을 미루다가는현실적 영향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하마스의 경우 '이제딘 알 카삼'의 해체문제에 있어 내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지하드도 지난달 지도자인 마하무드 엘 카와자의 피살로 다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탄생의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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