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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베네치아의 한국관

지중해에 마치 길쭉한 장화같이 생긴나라,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로마는 하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 그대로 한때 융성했던 로마제국의 광활한 영토는 이탈리아의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의에 비교하면 별것 아니라고도 볼수 있다. 6백여개의 섬들이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곳. 북부 르네상스의 중심지 베네치아(Venezia 베니스). 사원 박물관 호텔로 관광·쇼핑을 다닐때도 대개 곤돌라(Gondola)라는 배를 타고 다닌다. 우리가 생각하는 큰거리 작은 골목들이 전부 운하로 되어있다.올해로 1백주년을 맞는 비엔날레(미술전람회)가 열리고 있는데 휘트니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축제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25개의 국가별 독립미술관이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한국관이 설치되었는데 15년동안 독립관을 허가하지 않다가 경합을 벌이던 23개국중 한국을 선택한 것은 우리국력과 미술의위상이 높았음일까.

우리나라가 소규모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86년 부터이다. 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아 한국의 이미지를각인 시켜주었다. 이제 10년만에 국제미술 1번지 베니스에 2백만달러를 들여우리정서를 듬뿍담은 한국관을 '짧은 기간내에 빨리' 지었다고 하여 그또한격찬(?)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연초부터 다리, 지하철, 백화점등 붕괴 사고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명이 부상, 세계의 망신과 비웃음을 사고있다. 세계미술 1번지 베니스에 지어진 하국미술관은 오랜기간 한국문화를대표하는 역할을 다할 것인지 졸속공사의 두려움이 앞선다.〈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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