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위 삼성라이온즈…되돌아본 전반기 레이스

'삼성라이온즈는 더이상 고급야구를 구사하는 일류팀이 아니다' 지난해 사상최악의 부진을 딛고 선두권진입을 갈망하던 대구야구팬들의 기대와 달리삼성은 지난해와 같이 승률 0.493으로 5위에 머문채 전반기를 마감했다.후반기를 앞둔 현재 삼성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자체평가에도 불구, 객관적 전력면에서 이류팀으로 전락했음이 드러났다.신인들의 가세가 침체에 빠진 팀에 다소 활력을 불어넣었다고는 하지만 결코 팀전력의 질적인 상승을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것.

구체적으로 삼성은 일류팀이 가져야할 투수력에서부터 포수능력, 수비력,조직력, 코칭스태프의 경기운영능력 등 타격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수준이하인 상태다.

먼저 투수력은 에이스를 비롯한 선발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중간계투, 전문마무리 등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다.

김상엽 성준 김태한 등으로 구색을 갖추었지만과거 삼성이 우완 김시진좌완 김일융 마무리 권영호 등으로 포진했던 시절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 삼성은 시즌통산실점 353점으로 선두 쌍방울과 불과 3점차로 2위를달리고 있는데다 팀전체 완봉승 1차례, 완투승 8차례에 그쳐 8개구단 가운데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이만수 이후 이렇다할 주전이 없는 포수자리도 삼성의 경기를 볼품없이 만드는 요인.

김성현 박선일 임채영김영진 등이 들쭉날쭉하며 마스크를 쓰지만 투수리드, 2루견제, 타격 등 포수의 기본적인 능력을 제대로 갖춘 선수는 없다.팀전력의 밑바탕이 되는 내야수비에서도 삼성의 취약함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한때 최고의 탄탄함을 자랑하던 내야는 올시즌 현재까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며 최약체라는 오명을 썼다.

아울러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루능력, 주루플레이 등 조직력 면에서도삼성은 최하위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통솔력과 지도력, 경기운영능력이부족한 것이 삼성의 가장 큰 문제.

우용득감독은 신인기용, 투수로테이션 등에서 구단에 영합하는 듯한 인상을 보일 정도로 특유의 뚝심과 소신있는 경기를 거의 펼쳐보지 못했다. 코치진들도 친분관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선수관리에 소홀하거나 아예 뒷전으로미뤄두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도 후반기 삼성구단은 신인들로 보강한 타격이외의 각취약부분이 보완될 전망은 거의 없다.

지금껏 삼성을 당연히 일류팀, 최고의 팀으로 치부하던 대구관중들도 이같은 맥락을 고려, 전력에 걸맞는 성적을 기대해야하는 우울한 시점에 왔다.〈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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