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창당과 이기택총재의 총재직고수로분당이라는 벼랑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범동교동계로 분류돼온 김원기 조세형부총재가 신당창당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이들은 이총재의사퇴도 요구했다. 재야입당파인 김근태부총재도 이날 같은 주장을 했으나 그가 명분을 중시하는 재야출신이라는 점에서 한 번 정도는 그런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예상됐으나 김원기, 조세형 두 부총재의 신당창당반대는 이색적인 것이었다.김.조 두 부총재는 13일 오전 국회민주당총무실에 들러 이총재의 결단을촉구하면서 동시에 "신당 작업도 통합야당인 민주당의 분당을 초래할 위험이있으므로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지도체제와 지도부구성등 당개혁의 모든 문제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김부총재는 "정치인이 자기의 이해 관계와 눈앞의 목적에 이끌려 국민의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손해가 있더라도 옳지 않은 일에끌려가선 안된다"고 했다.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도 김부총재는 김이사장이 분명하게 거부한8월 전당대회를 통한 복귀를 주장했고 조부총재는"개인결단의 문제"라고 했다. 동교동측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이들 두 사람의 이같은 신당창당 반대 입장에는 나름대로 배경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부총재는 신당의 부총재직을 약속받았으나 계보 소속의원들이 15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할 것이라는 괴문서(살생부)가 나돌았다는 소문이 그를 괴롭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창당 논의에 참석하다가 중도포기한 것도 이같은 불쾌감의 발로라고 한다.
조부총재도 김이사장과 동교동측과 앙금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당창당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홀대를 섭섭해 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국회부의장선출과정과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동교동측과 벌어진 관계가 아직 완전히 메워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사람은 민주당내의 대표적 중도파 보스들이다. 자파 소속의원도 다수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김이사장의 '그늘'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해 온점을 미뤄볼 때 김이사장과의 결별이라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신당창당 작업이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들의 목소리는 김이사장과 신당추진세력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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