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영화 홍릉시대 개막

한국영화의 구심점인 영화진흥공사가 오는 22일 서울 홍릉의 새 사옥과 경기도 남양주시의 서울종합촬영소로 분산 이주한다. 이로써 한국영화의 충무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영화진흥공사는 영화제작 지원, 국제 영화제 출품 등 영화에 관련된 행정업무 뿐 아니라 조명기, 촬영기, 특수차량, 발전기, 강우기 등의 촬영기자재대여, 특수촬영실, 세트장, 녹음실 운영 등을 통해 영화제작에 직접적으로공헌해 왔다.

특히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프론트 프로세서(배경만 촬영한 필름을 틀어놓고 그 앞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찍는 작업)가 가능한 특수촬영실과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춘 녹음실, 특수 광학효과를 낼 수 있는 현상실 등은 영화진흥공사만이 갖춘 시설이었다.

더욱이 녹음, 편집, 현상 등 영화 후반기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기자재를유일한 장소로 필름을 들고 옮겨다닐 필요없이 한 곳에서 일을 끝낼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이곳에서 후반기 작업을 했다.이전계획에 따라 앞으로 현상실과 자막실, 시사실 등과 총무,기획, 영화진흥 업무 등 행정부서, 영상아카데미가 모두 서울 홍릉 사옥으로 옮겨가게 된다. 남양주시의 종합촬영소에서는 녹음실, 편집실 및 각종 촬영기자재의 관리 운영을 맡게 된다.

영화진흥공사가 홍릉과 종합촬영소로 분산 이전됨에 따라 충무로에 밀집해있는 현상, 녹음, 편집회사들 상당수가 홍릉 근처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영화사는 극장과의 관계 등을 고려,현 위치를 고수할 방침이다. 따라서 홍릉이 앞으로 제2의 충무로로 변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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