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정계복귀 정치권 반응

민자당과 자민련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선언을 '명분없는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비난과 침묵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민자당은 그러나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향후 정계재편의 시작이라는점에서이해득실을 곰곰이 계산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있다.이에 따라 박범진대변인이 비난성명을 낸 것외에는 관망자세를 계속하고있다. 박범진대변인은 13일 "김이사장은 국정혼란을 명분으로 내건 5.16쿠데타세력과 같다"면서 "노추의 표본과 같은 행동"이라며 DJ의 정계복귀를격렬하게 비난했다. 박대변인은"끝없는 거짓말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정치인이 다시 지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며"국민을 우롱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위"라고 지적하는등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이춘구대표는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짧게 언급하는 것으로 그쳤다. 지방선거패배이후 양김의 실체를 인정하자는 입장을 보여온 김윤환사무총장은 "과연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면서도 "결국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지 우리 당에서 뭐라고 하겠느냐"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있다. 이날 민자당은 지방선거후첫 정세분석위를 열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도 논의했다. 정세분석위는 신당창당으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내부 문제해결이 더 급한 만큼 남의 당 일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우리의 갈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그러면서도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지방선거승리에 도취된 자충수'라고보면서 김이사장이 명분없이 정계은퇴를 번복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있다.이같은 민자당의 태도는 양김의 본격적인 등장에 따라 향후 정국주도권의 상실을 우려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6.27지방선거패배이후 무력감을벗어나지못하고 있는 민자당과 여권지도부에 대한 실망과 자괴감에서 비롯된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자민련은 김종필총재가 이날 다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일체논평을내지말라고 지시하는등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한마디로 미묘한입장이다. 이는 김총재가 지방선거중에 김이사장의 정치활동에 대해 "개인의 정치참여 여부는 기본권문제이므로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며 옹호해왔던데다 그렇다고 정계복귀를 환영한다고 할 수도 없는 조심스러운 입장때문이다. JP로서는 DJ를 정계에 이끌어 냄으로써 자신이 의도했던대로 신3김구도를 다시 짤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밝힐 수가 없는 것이다. JP는 이제 DJ와의 공감을 바탕으로 내각제개헌등 연대도 가능하다는 것까지 계산에 넣고있다. 박준규최고고문은 아예 "김이사장 같은경륜있는실세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 정국이 부드럽게 풀려나갈 것"이라며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하기도 한다.한영수총무등 주요 당직자들도 공식논평을 자제하면서도향후 정국구도를 전망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등 조용하게 DJ의 정계복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DJ신당 출현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기대하고있다. 신당이 수도권일부와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세력확보에 한계가 있어 대구경북등 비호남권에서는 자민련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계산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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