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씨 18일 회견 무슨 말 할까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6일 동교동 자택을 떠나일산으로 거처를 옮겼다.일산은 김이사장이 외부인사들과 면담을 사양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을때 사용하는 장소다.

김이사장이 이날 일산으로 이동한 것은 18일로 예정된 정계복귀 및 신당창당 관련 기자회견 문안을 가다듬기 위해서 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김이사장으로서는 지난 92년 12월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후 2년 7개월만에 정치의 전면에 공식 등장하는 회견인 만큼 여간 신경이 쓰이는 회견이아니다.

김이사장은 신당창당 결심이 굳어진 이후 각계 각층 인사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의견과 주장을 빠짐없이 메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메모하고 있는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상당부분 기자회견문 문안작성에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박지원의원은 "김이사장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꼬박꼬박 메모를 해왔다"면서 "김이사장의 기자회견문은 그 메모를 토대로 작성될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김이사장이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정계복귀를 선언하는 이번 회견에 대해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감지케 해주는 대목이다.

김이사장은 회견문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7개월전 정계은퇴 선언문을 직접 구술, 부인 이희호씨에게받아 적도록 했듯 이번에도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회견문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게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이사장의 회견문은 그러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결심하게된배경설명이 핵심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이사장은 특히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게된데 대한 대국민사과를 어떻게해야할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관련, 김이사장은 정계은퇴선언 번복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으며 현재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박의원은 "정계복귀 문제에 대한 김이사장의 설명은 '양심선언'과 같은 내용이 담기게 될것"이라고 말했고 신계륜의원도 "김이사장은 지금의 심경을있는 그대로솔직하게 털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지난 13일 동교동계 모임인 내외연 원내이사회에서 정계복귀를선언할 당시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 됐다"면서 "그러나이에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측근들은 이번 회견문도 이같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의 발언은 동교동 식솔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이번에는국민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인 만큼 훨씬 더 자세한 경위설명과 진지한 사과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정치지도자들의 은퇴선언 번복사례를 예로 들며 정계복귀를 정당화시키려는 것도 국민들에게는 술수와 변명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그같은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오늘의 정치현실을 비판하는 것으로 정계복귀의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내외연 이사회에서 "민족의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있고 여야가 자기몫을 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김이사장은 이와함께 신당창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강조할 예정이다.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정치발전과 당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을 충족시킬 수 없으며 희망도줄수 없는 만큼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그는 이미 측근의원등을 통해 △21세기에 대비하는 정당 △젊은 세대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당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정당 △지방선거 당선자들에 대해 책임지는정당등 4개항의 지향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회견에서는 신당이 지향해야할 이같은 목표를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제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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