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구청장실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주민들이 자기손으로 뽑은 민선장이면 민원을 쉽게 들어줄 것으로 믿고 자연스럽게 비서실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민원 내용도 영세민대출보증을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불법주차 단속요구에 이르기까지 관선시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대구 달서구청의 경우예정에 없던 일반민원인이 하루에 줄잡아 10여명씩찾아와 청장을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화민원도 하루 20~30여통씩 걸려오고있다.
이때문에 비서실은 구청장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민원인과 결재받으러온 직원들로 아침부터 북적대기 마련. 민원실을 방불케할 정도다.지난 15일 오후 4시 김모씨(56·달서구 월성동)가 "구청장께 영세민대출과보증을 부탁하러 왔다"며 구청장면담을 요구해 직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신호등·육교설치같은 집단민원에서 상가불법개조등 위법사실을 눈감아달라는 것등 주민들의 각종 요구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또 "성가신 아이 꾸지람을 해주면 애가 달라질 것 같다"는 애교섞인 전화민원도 들어오고 있다.이를 대하는 비서실직원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담당부서에 알아보라며 고압자세(?)였으나 이제는 실현여부와 상세한 설명도 덧붙여야 해 직원들이 답변에 애를 먹고 있다.
달서구청 배봉호 비서실장은 "민선시대에 주민들이 거리낌없이 구청장방을드나드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찾아오는 민원인들로 빡빡한 일정맞추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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