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패트롤-7월의 새 농민상 수상 합천 최훈집·구영희씨부부, 복합영농 탈바꿈 고소득

합천군 덕곡면 포두리 최훈집(39), 구영희씨(39)부부가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7월의 새농민상'수상자로 선정됐다.최씨부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미맥위주의 농사에서 과감히 탈피, '독특한 농산물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지역 토양과 기후조건에알맞은 양념 채소류(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재배와 한우, 염소사육 등 복합영농을 시작, 연간 1억4천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부농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업화, 도시화 물결에 최씨부부도 한때는 고향을 떠나 이직장 저직장을옮겨 다녔지만 뾰족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갑작스런 부친의 병환과 도시생활의 싫증으로 83년에 고향으로 되돌아온최씨부부는 농사경험이 부족한 탓으로 처음엔 막막했지만 '젊음을 땅속에 묻어보자'며 굳게 결심했다. 농촌지도소를 발이 닳토록 드나들며 관련서적을연구하고 덕곡면 일대의 토양을 채취해 의뢰하는 등 이웃면의 앞선 농가들을찾아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연수에참가하는 등 '연구하는 억척 농사꾼'으로 탈바꿈을 했다.

덕곡면 일대의 넓은 옥토는 황강 하류에 위치한 탓으로 질좋은 사토질로형성돼 각종 채소류 재배가 적합함과 인근 고령, 대구에 가까워 유통에도 별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 최씨는 "쌀보다 양념값이 금값이다"이라며 마늘 3천3백평, 감자2천5백평, 양파, 고구마 1천5백평을 심어 대공성을 거두었다.사철관계없는 농사로 성공을 거둔 최씨의 사례는 덕곡면 일대 80%를 양념채소류 농가로 바꾸어 놓았고 지금은 합천군 마늘주산지로 선정받아 많은 지원을 받고있다.

처음에는 "농사 농자도 모르는 놈이 무슨 특작물 재배냐며 잘 따라주지 않던 주민들이 뜻을 함께하고 이해해 준것이 기쁘다"는 최씨는 지금도 정신없이 바쁘다.

덕곡면 농민후계자회장, 마늘작목반장을 맡고있으면서 수시로 젊은이들과함께 작목반원들에게 재배법을 지도하고 농협을 최대한 이용, 각종 자금지원을 받는 등 협동조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고있다. 특히 많은 량의 농산물이 한꺼번에 출하됨에 따라 제가격을 받지못함을 안타깝게 여긴 최씨의 반원들은 "공동보관, 공동출하를 위해 저온창고 건립"이 필요함을 인식, 반원10명을 모아 기금7천만원을 조성한 후 행정당국에 지원을 요청한 결과 이달에 착공해 연말이면 완공예정으로 있다.

"농촌에서 함께 고생하는 많은 농민들이 받아야 마땅한 상"이라며 겸손을아끼지 않는 최씨부부는 이번 새농민상 수상으로 주어진 해외연수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시장을 위한 농사에서 탈피, 세계를 향한 큰 농사꾼이 될 각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합천·정광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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