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삼풍'생환자 얘기만 요란해서야

삼풍백화점 참사를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17일만의 극적인 기적의 생환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가족들의애절한 바람과 기구도 저버린 채 무더기 주검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다.지난 15일 박승현양의 '17일만의 생환'은 하나의 인간 승리의 표상이 되고있다. 이에따라 언론도 박양등 기적의 생환자들을 연일 대서특필하며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까지도 보도하고 있다.각계의 성원과 온정도 줄을 잇고있다. 물론 박양등의 인간승리는 눈물겨운일이고 인간의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생환자의 요란한 이야기에 묻히고 있는 애태우는 희생자가족의 애달픈 사연은 너무 무시되고 있지나 않은지 모두가 한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또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할 많은 중상자들 모두가 사고의 희생자지만 생환자 소식에 묻힌 채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다.

우리 주변엔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해 주어야 할 일이 많다. 너무 인간승리에만 도취돼 앞뒤 좌우를 돌아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홍석수(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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