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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패트롤-향토사학자 손정태씨 상품화 성공, 달콤·담백한 맛 쌈장에 일품

손씨는 지난 90년부터 시작한 '밀양집장'재현작업이 성공하자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에 연간 25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지난 4월부터 농어촌특산물판매장과 각 지역농협 그리고 백화점을 통한 판매에 나섰다.원래 지방에 따라서 거름장 혹은 재장등으로 호칭되는 된장의 한 종류로선인들이 즐겨 먹던 집장은 밀양지방을 비롯해 전주 나주 익산 예산 지방등여러지방에서 많이 담갔다.하지만 손씨는 밀양집장 제조법은 타지방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일손이많기때문에 재현하는데 그만큼 애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된장과 고추장은봄에 담그지만 집장은 가을철에 담가먹는데다 메주를 쑤는 비법이 가문과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집장은 메줏가루를 가지고 수시로 담가먹는다. 7~8월에는 '부집장'이라 하여 잿더미에서 띄우고 겨울철에는 방에서 띄우는데 풋고추, 가지, 무를 소금에 절이고 다시마를 썰어서 전복점을 떠서 메줏가루에 섞는다.그다음 항아리에 담아 뚜껑을 덮고 진흙을 거죽에 발라 왕겨불속에 묻은다음 일주일 정도 띄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손씨는 "밀양집장은 예부터 한양에서 낙향한 벼슬아치들을 중심으로 밀양의 양반가에서 만들어 먹었던 향토음식으로 조선시대때는 궁중의 진상품이었다고 밀양지에 기록돼 있을 만큼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손씨는 밀양지기록을 발견한 뒤 좀 더 생생한 제조비법을 캐기 위해 한국식품개발원·국립도서관등과 밀성손씨 밀성박씨, 여주·함경이씨의 문중 종가댁을 찾아다니며 4년이란 긴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손씨는 콩, 호밀, 보리 등으로 만든 밀양전통집장이 된장찌개와 쌈장으로일품이며 달콤하면서 담백한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손씨는 대개의 된장염도는 13%를 초과하나 밀양집장의 경우 8%에 불과해자극적인 맛을 기피하는일반인들의 구미에 맞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말했다. 〈밀양·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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