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로 우리집 노래방 꾸민다

누구나 즐겨찾는 노래방. 화면에 나오는 노래가사를 슬쩍 훔쳐보며 반주에맞춰 한곡 멋들어지게 불러보는 기분…. 즐거움을 주는 노래방기계는 과연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컴퓨터를 기계속에 집어넣은 것에 불과하다. 화면은 컴퓨터의 모니터가, 반주는 컴퓨터에 내장되는 사운드카드와 미디악기(음원)등이 담당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쉽게 충분히 노래방을 꾸밀수 있다. 장비의 선택에따라 노래방보다 훨씬 나은 환경을 만들수도 있다. 이처럼 컴퓨터는 활용하기에 따라 '고물덩어리'에서 '팔방미인'으로 변모시킬수 있다.가장 싼 가격의 노래방장비는 시중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운드카드. 국내외대표적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옥소리의 WS32M모델, 사운드블래스터의AWE32모델중 하나를 고르면 충분하다.

이것을 컴퓨터에 끼우고 마이크만 들면 영락없는 노래방이 된다. 오디오와연결하면 더더욱 좋다.

또 소프트웨어(반주곡)도 무궁무진하다. 하이텔 천리안등 컴퓨터통신망에서 받아오면(다운로드) 된다. 옥소리의 반주곡은 4천곡이상이다. 웬만한 신곡도앨범출시와 거의 동시에 받아올수 있다. 사운드블래스터는 이보다 훨씬적지만 큰사람(구하늘소)제작의 '임플레이'등의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1만곡이상을들을수 있다.

이때 옥소리는 자사제작의 전용소프트웨어만 돌릴수 있고 사운드블래스터는어느 것이나 돌릴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격은 옥소리가 11만~12만원, 사운드 블래스터가 19만~25만6천원선. 사운드블래스터의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는 18만원대의 저가형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서 또다른 문제는 음질이다. 이정도 장비로는 시중 노래방수준의 음질을 따라잡기는 아예 불가능하다. 가격이 싼 탓에 금방 싫증이 느껴질 정도의 조악한 음질이다.

뛰어난 음질을 듣고 싶으면 미디(MIDI:국제표준신호체계)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미디카드(미디인터페이스)와 악기(음원)등 2개의 부착장치가 필요하다. 미디카드는 음원을 컴퓨터와 연결하는 통로이고, 악기는소리를 만들고 출력하는 음원이다.

이정도 장비를 갖추면 노래방은 물론 CD못지 않은 음질을 즐길수 있다. CD와 같은 디지털음인 탓에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표현할수 있다. 미디카드는다수의 국내제품이 나와 있고 가격은 13만~15만원선이다. 음원은 미국의'사운드캠퍼스'와 일본의 '제너럴미디'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미국제품은 53만~55만원, 일본제품은 35만원이다. '사운드캠버스'의 소리가 훨씬부드럽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올라가면 전문가수준이다. 우리가 흔히 '신시사이저'라고 부르는 기계다. 신시사이저는 음원과 건반을 조합해놓은 것이다. TV에 연주자가 컴퓨터화면을 통해 악보를 보고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이 바로'신시사이저'연주장면이다. 요즘들어 노래 광고 CF 영화등 거의 전분야에두루 사용된다.

16개에서 수백가지의 악기를 연결할 수 있고 편곡, 작곡, 연주등 음악에관한모든 것이 자유롭다. 신시사이저 한대만 가지면 오케스트라가 부럽지 않다. 요즘 최신곡에서 이상한 목소리의 삽입음도 모두 이 신시사이저를 통해변형시킨 것이다.

제품은 영창의 K2000시리즈에서부터 골그의 M1, 야마하의 SY시리즈등으로다양하다. 가격은 1백80만~3백만원의 고가다.

전국에서 미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드물다. 이제껏 수익도 높지않았고 수요도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지난 7년간 미디를 취급해온 교동의 넥스트컴퓨터(423-0054) 김광원사장은 "얼마전만 해도 미디를 전문가용으로 인식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취미생활의 한 방편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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