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3호 태풍 '페이'가 23일 오후 5시께 남해안에 상륙, 경남남서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을 강타, 곳곳에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다.태풍 페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전남 여수에서는 그레이스승합차가해일에 휩쓸려 바다에 추락,차에 타고 있던 부녀자 16명이 사망 실종하는등전국에서 38명(재해대책본부 공식집계는 사망 13명·실종 20명)이 사망 또는실종됐으며 수십만배럴의 기름을 실은 유조선이 여수앞 바다에서 침몰한 것을 비롯, 선박 1백여척이 침몰·파손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등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전라선 일부가 해일에 떠내려가 열차운행이 끊긴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태풍의 영향으로 23일 오후부터 중단됐던 제주,부산등 주요 공항의 항공기 운항과 22일부터 23일까지 전면 중단됐던 각 해상의 여객선 운항은 태풍 페이가 물러감에 따라 24일 오전 정상화됐다.
**부산**
오후 3시40분께 부산항 남항 방파제앞 해상에서 부일해상급유 소속 급유바지선 부일11호(70t급)와 예인선인 207 대길호(40t급)가 파도에 휩쓸려 침몰,두 배에 타고 있던 부일해상급유 사장 성훈씨(45·남구 대연동 169) 등 6명이 실종됐으며 같은 회사 다대포현장소장 박병열씨(53·남구 대연동 560의12)는 24일 오전 5시40분께 부근 해상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또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중이던 부산 서부경찰서 소속 충무2파출소 소속박찬희순경(28)이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오후 5시10분께 북구 구포3동 동경빌라 옥상에서 전선수리 작업을 하던 전기수리공 김이곤씨(28·북구 구포3동 화이트빌라 B동 101호)가 감전돼 숨졌고 오후 8시20분께는 부산진구 부전2동 영남한의원옆 담장이 무너지면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0세 가량의 여자가 깔려 숨졌다.
이와함께 강풍으로 고압선 등이 합선되는 바람에 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대지역이 정전되는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겪었다.
**경남**
오후 7시께 경남 밀양시 상남면 예림리 양림간 마을에서 길을 가던 이마을주민 조용우씨(60·농업)가 태풍으로 쓰러진 30년생 버드나무에 깔려 숨졌으며 오후 5시께는 김해시 풍유동 보광산업 앞 논에 물꼬를 트러 나갔던 이 마을 김찬호씨(70)가 강한 바람에 넘어져 숨졌다.
또 오후 4시 통영시 광도면 용호리 좌진포구에 정박중이던 2·7t급 수성호가 침몰하는 등 도내에서 모두 50여척의 선박이 침몰하거나 부서졌으며 거제시 옥포 2동 대우조선 내항에 정박중이던 영국국적 30만t급 유조선 메가라호가 로프가 끊어져 파랑포마을 50m 앞 해상으로 떠내려 갔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지역에 따라 1백50~3백50㎜의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김해와 거창 등 단감·사과재배단지와 진주 등지의 농경지 1백90㏊가 침수되고 3만1천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지는 등 약 7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전남**
오후 2시께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에서 오동도 상가의 주인과 종업원 16명을 태우고 시내로 나오던 전남 5다 4220 그레이스 승합차(운전자 서용석·43·여수시 공화동 85의1)가 방파제 중간에서 엔진고장으로 멈추는 순간 해일이 덮쳐 바다에 추락, 운전자 서씨만 헤엄쳐 나오고 차에 타고 있던 부녀자16명이 파도에 휩쓸려 9명은 사체로 인양되고 7명은 실종됐다.또 오후 2시5분께 선원 21명을 태운채 태풍을 피해 서해안으로 가던 키프로스국적 유조선 시 프린스호 (선장 임종민·41)가 전남 여천군 남면 작도부근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가 폭발사고와 함께 침몰됐다.사고가 나자 선원 20명중 선장 임씨 등 19명은 여천군 남면 연도로 대피했으며 기관장 송찬근씨(38)만 실종됐다.
침몰된 배에 선적돼 있던 61만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와 주변 해역을오염시키고 있어 인근 어장,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오후 1시30분께 여수역과 미평역 사이 여수신항 방파제 옆에 위치한 마래터널 여수역쪽 입구 철로 3백50m가량이 4-5m높이의 해일이 덮치면서 유실돼 전라선 운행이 두절됐으며 철로 보수작업중 순천지방철도청 보선사무소여수분소장 이갑주씨(58)와 선로원 김수남씨(52)가 실종됐다.**대구**
태풍'페이'가 23일 밤 대구지방을 통과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파손·정전사태가 잇따랐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의 물적 피해를 냈다.23일 오후 3시50분쯤 대구시 중구 봉산동 신한은행 7층 건물외벽에 붙어있던 가로 2백10㎝,세로 1백80㎝의 대형 알루미늄 판넬 4개가 떨어져 건물밑에주차돼 있던 대구1고 9072호 엘란트라 승용차의 보닛이 파손되는등 차량 5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냈다.
또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신주등을 건드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상인동일대 1천여가구가 정전되는등 23일 밤과 24일 새벽사이 대구시내에서는 2천2백여가구가 정전되는 소동을 빚었다.
또 23일 밤9시30분쯤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늘봄예식장 신축공사장에서 공사장 담장이 무너지면서 담밑에 주차해 있던 대구3고2350호 아반테승용차와경북 7구1986호 화물차등 차량2대가 피해를 입었다.
한편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23일 오후4시30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승객들이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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