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P지'한국전 참전기념비'특집-잊혀지지 않을 잊혀진 전쟁

"미국의 수도에서 '잊혀진 전쟁'은 더이상 잊혀지지 않는다"미워싱턴포스트지가 지난 22일에 이어 23일 연 이틀동안 계속 1면에 게재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관한 특집기사의 첫머리다.이 신문은 오는 27일 제막식을 앞둔 한국전 참전기념비의 조형물 사진과함께 위치도, 기념행사 일정등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 조형물을 '힘과 미가조화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19명의 병사들이 전진하는 모습의 기념비 조형물의 의미에 대해 이들의 모습이 검은 화강암 벽화에 비치면 38명으로 보여 당시 한반도를 분단했던 38선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 병사의 동상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주조된 것이며 버몬트주의 조각가 프랭크 게이로드씨의 작품.

병사의 동상과 화강암 벽화, 그리고 '기억의 연못'이라고 불리는 분수의세 부분으로 이뤄진 기념비 전체의 조형은 워싱턴에 있는 쿠퍼-렉키 건축회사가 맡았다는 것.

기념비의 기본 설계는 지난 89년 봄 설계공모 당시 당선작으로 선정됐던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4명의 디자인 전공 교수들의 작품이었다. 그러나실제 제작을 맡은 조각가 게이로드씨와 벽화를 제작한 루이스 넬슨씨의 작업과정, 그리고 한국전참전용사회와 순수미술협회의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많은 변형이 이뤄졌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설계팀은 자신들의 작품이 너무 심하게 변형됐다며 법원에 제소했으나 연방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펜실베이니아 대학 설계팀의 본래 취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은 병사들이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조형물로 제작한다는 것. 최초에는 그 숫자를 38선을 상징하는 38명으로 하도록 했으나 제작과정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조형물 앞부분에 넓게 트인 광장을 조성토록 했으나 원반모습의 분수로 대체됐다.

아무튼 지난 86년10월 레이건 행정부때 건설이 결정됐던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우여곡절 끝에 약9년만에 완공돼 이제는 워싱턴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 기념비 건립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제막식이 가까워오면서최근에는 1시간에 2천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기념행사가 열리는 24일부터 1주일간 워싱턴 시내 호텔등 숙박업소 예약이 동이나는 등 워싱턴 현지에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 관광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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