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는 많은 보세 옷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유행에도 민감한 편이어서 학생들이 주고객층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한 상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다른 가게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이고 이름그대로 시선집중되는 곳이다. 그때문에 자주 이용하곤 했었다.재봉선이 잘못된 원피스를 교환하러 갔는데 앞부분에 파운데이션 자국이약간 묻어있었다. 그걸 본 주인이 "이런 옷은 다시 팔수도 없는데 어떻게 교환해주냐"고 했다. "그리고 그쪽이 실컷 입고 왔는지도 모르는데 이런 옷을들고 오면 어떻게 하냐"면서 화를 냈다.
난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화장을 할리도 없고, 입고 다닌적도 없는데 그런누명(?)을 뒤집어쓴 것이 억울하기도 했지만 주인의 말을 생각해보니 교환하러 온 잘못된 옷을 다시 걸어놓고 손님들에게 판다는 말이된다.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더니 여자주인이 "뭘 노려보는데? 네가 노려보면 어쩔건데? 빨리 들고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옷을 홱 집어던졌다. 너무당황한 나머지 가게를 나오는 내 뒤에 대고 그여자는 "어서 꺼져라"고 말했다.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뻔 했다.
시내 보세상점에 옷을 사러가면 이런 심한경우뿐 아니라 불쾌한 일을 한두번 겪는것이 아니다. 잠시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점원에게 붙잡혀 잘 어울린다면서 입어보라는 권유와 싫다는 말만 안하면 옷을 싸주면서 "값은 ○○니까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세요"라며 밀어붙이는 통에 억지로 옷을 사들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원하는 치수가 없으면 더 큰 치수의 상품을 주며 "원래 이건 좀 헐렁하게 나온다"며 말하는 점원을 믿고, 집에 와서 보면 다른 치수의 상품인경우도 있다.
물론 정직하고 친절한 태도로 손님을 대하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주는 곳도 있지만 이런 불친절과 강제구매를 일삼는 옷가게들의 고질적인 병은 올바른 상도덕 회복으로 하루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이다.
오미연(대구시 달서구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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