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남대병원 1층 로비.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 3백여명이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단결'을 외치고 주위에 둘러선 환자보호자들은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노조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등에 대해 근무인력을 배치, 환자들의 불편을최소화하면서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시킨다는 전제아래 파업에 돌입했으나 환자들의 불만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24일 산부인과에 입원해 25일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 정모씨(31)의 남편박모씨(32·대구시 동구신기동)는 "노조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하나 아내의 통증이 심해졌는데도 간호사가 한동안 안보여 애먹을 때는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또 26일 오전11시쯤 내과 중환자실 보호자 10여명이 병원장실에 몰려가 간호소홀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병원측은 파업돌입 3~4일전부터 병원 사정을 설명하고 예약진료를 받지않는가 하면 상태가 좋은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퇴원을 권유해왔다.24개의 수술실중 2개의 수술실만 가동돼 상당수의 수술일정이 취소됐으며입원실도 빠져나간 환자로 인해 많이 비어있는 상태다.
노조측도 '파업'과 '환자치료'가 서로 상충돼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한노조원은 "파업으로 환자치료에 불편이 생기고 있는데 대해 죄송스럽다"며 "이는 병원노조의 속성상단체행동에 돌입했을때 생기는 어쩔수 없는 딜레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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