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대-한글교실 자원봉사 대학생 박재현군

경북대 신문방송학과4년 박재현군(27)은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40~50대 아주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훈장이다.대구시북구산격동 대구가정복지회종합사회복지관 성인한글교실에서 올해로4년째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80여명의 제자를 배출한 박군.취업준비로 눈코 뜰새없이 바쁜 졸업을 눈앞에 둔 4학년이지만 자원봉사활동은 박군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다.

학교생활이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글교실에 투자할 만큼 자원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성을 갖고 있는 박군은 "자원봉사활동은 단순히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함께 더불어사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한글교실 수강생은 국민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거나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학교 문앞에도 가보지 못했던아주머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죠"박군은 한글교실을 운영하며 전통적인 남존여비사상의 폐해 등 여성문제도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직 문맹자를 위한 교재가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한글교실에서는 국민학교 국어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단편소설과 수필 등을모아 30~40대아주머니들의 정서에 맞춰 만든 한글교재를 활용하고 있다.최근 자원봉사활동을 취업이나대입성적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원봉사활동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자원봉사활동의 동기는 순수해야 한다"고 박군은 강조했다.졸업후 방송분야로 진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한 시각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