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객석을 보면 답답하지만 극장이 있고 배우가 있는데 한분의 관객을위해서라도 공연을 해야죠"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말. 대부분의 지역극단들은 공연 비수기를맞아 휴식에 들어가지만 극단 '예전' 단원들은 창작 뮤지컬 '밤마다 사랑을'공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연극전용 소극장을 시내 중심가(중구 공평동)에 마련해 극단 '예전'이 출범한 지도 1년이 넘었다.
그동안 8편의 작품을 기획, 공연한 극단 '예전'은 20여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침체에 빠진 지역연극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서울의 대학로처럼 관객들에게 '그곳에 가면 언제든지 연극을 감상할 수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식이 심어지기까지는 다소 미흡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요""양보다 질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일부 연극인들의 의문에 이렇게 답하는김태석대표는 "극장을 그냥 놀리기 아까운 것도 공연을 지속하는 큰 이유"라고 웃으며 덧붙인다.
우직할 정도로 꾸준히 공연을 해온 극단 '예전'의 또 하나의 면모는 아동극은 거부하는 고집스러움에서 나타난다.
성인극에 비해 아동극은 지역극단의 어려운 경제사정에 보탬이 되는 생명수와 같은 장르. 그러나일부 극단에서는 주객전도된 양상을 보이며 성인극은 제쳐두고 아동극에만 몰두하는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 역시사실이다.
"성인극 하기도 힘든데 대동소이한 출연진으로 낮에 아동극, 밤에 성인극식으로 극단을 운영하다간 이도저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위치에 번듯한 소극장 '예전'이 있으니 대관걱정도 잊고 돈이 되는아동극을 할 법도 한데 김대표의 고집으로 여지껏 아동극을 무대에 올리지않았다.
지역 연극인들은 현재 극단 '예전'이 성장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판단한다.대개 극단 창단후 1년정도는 의욕만으로 운영가능하지만 그후부터는 진정한 극단의 역량으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무리다 싶을정도로 활발했던 공연과 극장운영이 김대표의 뚝심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연극인의 양성과 기획의 전문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대표지만 밀린 석달치 극장 대관료 걱정이 앞서는 듯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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