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대중씨의 신당인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약칭 새정치회의)는 주비위전체회의와 지도위를 열고 지도체제 문제를 거론했다. 그리고 의장과 다수의 부의장을 두는 형태로 하기로 대강의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를 하는 새정당을 표방한다는 것을 명칭에서부터 알리자는 뜻이다.신당이 당명을 ××당이 아닌 ○○회의로 한 것이나 지도체제를 강력한지도력을 나타내는 총재가 아닌 의장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기존 정당과의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아직 의장-부의장 직제가 될지, 의장바로 아래 수석부의장을 둘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당명은 공모 절차가 남았으나 김대중상임고문이 국민회의라는 명칭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상현의원이 전한 바에 의하면 김고문이 인도의 간디를 존경하고 당명도 국민회의로 하고 싶어한다고 해서 큰 변수가없는한 새정치국민회의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지도체제문제도 김고문이나 주비위 기획단(단장 임채정의원)에서는 수석을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대중당,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다. 당의 2인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당무나원내활동을 대리하고 회의진행이라도 맡아볼 수석부의장을 두어 김대중색채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의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수석자리를 두는 것을꺼리고 있다. 자신이 안되면 다른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경쟁심리 때문이다.
박지원대변인은 그러나 "지도체제 구성등을 놓고 어떤 갈등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고문도 측근을 통해 "중진들이 백의종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있다"고했다. 자리다툼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사전포석이다. 이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팽팽한 긴장기류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일례로 이종찬의원이 수석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대상자로거론돼 온 김상현 정대철의원 측에서는 상당히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배주비위원장의 "수석문제에 대해 내부에서 다소의 긴장감이 있는것이 사실"이라는 말도 이런 기류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또 새정치회의가 추진하는 부의장제는 기존정당의 부총재제도와는 다르다고 한다. 5인에서 7인정도가 임명될 부의장들은 상임위별로 또 업무별로통일외교 지방자치 총무 원내 여성등 각 위원회를 총괄하고 책임과 권한을함께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고문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일선조직이라는 이미지가 박히는 것을 경계한 포석이다. 김고문 측근들도 이같은 의견을 강하게 개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 분야별로 부총재를 두어 운영하는등 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나결국 DJ독주로 흘렀던 평민당의 전례를 볼 때 새정치회의도 명칭만 달랐지김대중일색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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