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필기시험폐지, 지방대생들 불안

현대·쌍용·기아등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채용방식을 면접과적성검사, 추천으로 선발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다시말해 종전에는 필기시험과 서류전형을 거쳐 선발했음에 비추어 이제필기전형을 없애고 학력도 묻지 않겠다는 것이다.

분명 바람직하고 학벌과 학연,지연 등이 크게 좌우했던 채용방식에 비하면 진일보한 인상이다. 하지만 대학졸업반 학생들로서는 갑자기 바뀌는 채용방식에 대한 불안감과 당혹감도 감출 수 없다.

특히 삼성그룹은 학력제한의 완전철폐와 더불어 직무 적성검사제까지 도입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간판보다는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이야말로 세계화시대에 부응하고 국제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열린 채용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증거라고 본다.

사실상 우리의 대학진학은 순수한 학문탐구보다는 직장을 얻기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었고 신분상승수단으로 여겨져 왔음을 부인하지못할 사실이다.대학을 나오지 않으면당장 취업기회조차 없으며 인간대접조차 못받고 승진·승급시에도 상당한 불이익을 받아왔지 않은가.

그리고 명문대출신이 아니면 서류전형과 추천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다.이제 국제화·정보화·개방화시대에 대비해 사원채용방식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학력보다는 학력이 중시되고 더구나 단편적 지식위주의 필기시험보다는 개인의 잠재된 자질과 특성·소질·창의력등이 우선시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이렇게 제도적인 변화를 한다해놓고서는 실제로는 구태의연하게 명문대인기학과를 선호하고 학연과 지연을 철저히 배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아직 반신반의다.

적재적소에 우수하고 자질있는 사람을 배치하고 개성과 무한한 창의력, 다양한 사고력등을 소유한 인재를 뽑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이제 일부대기업외에 타기업에서도 채용방식을 전환하려는 자세와 시도가절실하다.

최영도(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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