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이혼율의 증가로 이혼전가정에서 태어나 현재 재혼한 가정에속해 있는 아동의 숫자가 현재 1백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국립경제통계연구소는 지난 90년인구조사 당시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이러한 재결합 가족의 숫자가 66만1천가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숫자에는이혼한 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부부중 재혼하거나 동거중인 사람만이 계산돼 있어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숫자는 다섯 가족중 한 가족이 비정상적 가정임을 뜻한다.이러한 가족형태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간의 권리와 의무들에 관해혼동을 느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세쌍의 부부중 한쌍이 이혼을 하며, 특히파리에서는 두쌍중 한쌍이 이혼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신분석학 전문가인 실비안 지앙피노 박사는 "재결합 가족이라고 해서 전통가족에 비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누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데 있어 적절한 단어가 없어 애를 먹는다"고 말해 가족구성원들이 겪고있는 역할에 대한 혼동이 심각함을 드러냈다.실비라는 이름의 한 여성의 재혼 경험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의딸 한명을 데리고 이미 세명의 딸이 있는 남자와 재혼한 실비는 딸들과 남편사이에서 묘한 갈등을 경험했다."우리는 모두 라이벌이었다. 네명 모두 한남자를 좋아했다. 남편은 나에게그의 딸들을 학대하면서 내 딸만 옹호한다고 나무랐다"고 실비는 재혼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대개 남자와 그 자녀들 사이의 관계가 강할수록 의붓엄마의 제자리 찾기는 힘들어진다. 실비는또 "이상적인 재결합 가정이라고 밖에 비쳐질 때 더욱 힘들다. 우리는 이웃친구들과 함께 바캉스를 떠났지만 나는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요리해 주는 사람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의붓부모와 자녀와의관계는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새 부모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사랑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환심을 사려고 시도하지도 않는다.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억제하고 학예회에도 가지 않으며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기는 하지만 금지하지는 않는다.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계가 급증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나 사회학적으로 어떤 정론화된 대책은 나오지 않고 다만 즉흥적인 대응을 하고 있을 뿐이다.
〈브장송(프랑스)·유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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