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산책-TV바둑해설3

김수영 6단 다음으로는 이봉근6단, 윤기현 9단, 노영하 7단 등이 조금씩의 시차를 두고 TV 바둑해설자로 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봉근 6단은 기간이 짧았고 윤기현 9단은최근 MBC 제왕전이 문을 닫기까지 약15년간 해설을담당했다. 노영하 7단은 84년부터 지금까지 KBS바둑왕전을 해설해 오고 있다.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91년 SBS가 창설되면서 유건재 6단이 SBS연승왕전의 해설자로 데뷔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윤기현 9단은 두어지는 바둑 자체에 대한 해설에만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바둑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바둑계의 이런저런 화제거리를 친근감있는말솜씨로 전해 주는 것으로 인기를 끌었다. 윤9단은 또 가끔씩 이른바 '육두문자'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소 품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쪽과 "솔직하고 적나라해 재미가 있다"는 쪽의 찬반 양론이 있었다. 본인은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노영하 7단은 수려한 외모와 좋은 음성의 소유자. TV해설자로서는 조건을타고난 셈이다. 언제나 차분하고정돈된 해설이어서 우선 편안하게 들을 수가 있고 그래서 인기가 있으며 그 인기를 배경으로 바둑비디오를 만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노7단의바둑비디오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첫번째는 김수영 6단이다.

젊어서 한창 기전일선에서 활약할 때 기발한 수를 잘 두어 '유묘수'라는별명을 얻었고, 바둑계가 오늘날처럼 풍요롭지 못했던 시절, 생활을 위해 일찍이 보험업계에 투신, 현재 해동화재의 간부사원이기도한 유건재 6단은직장인으로서는 성공했던 유6단은 여기서도 TV바둑해설에 더블캐스트라는묘수를 구사해 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데 공헌했다. 김인 조훈현 서봉수유창혁 서능욱 양재호 등 톱 클래스의 기사들을 교대로 출연시켜 바둑수에대한 해설을 주로 그들에게 맡긴채 자신은 충실한 사회자, 해설을 유도하는진행자, 아마추어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질문자의 역할을 담당했다.EBS에서는 양상국 7단이 바둑강의를 하고 있다. 입단 전후에 절(사)에서다년간 바둑수업을 했던양7단은 지금도 불가(불가)에 심취해 고승(고승)의경지를 꿈꾸고 있는데, 바둑해설에서도 촌철살인(촌철살인)의 불가용어를 자주 동원하여 운치를 살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