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여름 거리 노출패션 남.녀가 따로 없다

패션파괴라 할까, 기존의 패션관이나 코디네이트감각을 떠난 과감한 노출패션이거리를 메우고 있다.여성들은 속옷인지 겉옷인지 모를 옷차림들로 활보하고 남성들도 질세라대담한차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배꼽티는이제 아무런 관심거리도 아닐만큼 충격적인(?) 차림들이 많아졌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깨와 등, 허벅지의 과감한 노출현상.가느다란 어깨끈, 어깨와 등을 파낸 미니원피스. 잠옷같기도하고 속치마같기도한 란제리룩 또는 캐미솔룩, 슈미즈룩 차림이 젊은 여성들의 유니폼처럼유행물결을 이루고 있으며 해수욕장에서나 봄직한 비키니스타일을 시내한복판에서 마주치게된다. 또한 앞부분은 목위까지 가린반면 뒤는 등을 깊숙이파낸 홀터(Halter)패션이나, 가슴선이 약간 보일정도의 체스트 베어(ChestBare) 스타일등 외국영화에서나 본 대담한 차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힙선과 허벅지의 경계부분까지올라간 초미니차림이 거리를 활보하는가하면 한여름에 목이 긴 가죽부츠를 신고 그것도 윗부분을 마구 풀어젖힌 반항적인 이미지의 패션도 적지않게 눈에 띈다.

배꼽티의 경우도 지난해 여름엔 배를 살짝 드러낸 얌전한 차림에 덧옷을걸쳤던데서 올여름엔 배의 노출정도가 더 과감해졌을뿐 아니라 거추장스레덧옷을 걸친 차림은 보기 힘들다.

올여름에는 남성들의 노출행진도 만만치 않다. 맨다리에 반바지차림은 이미 점잖은 차림이 됐다. 어깨를 드러낸 노슬리브 티셔츠, 배꼽이 드러날정도의 짧은 티셔츠가 멋감각 있는 젊은 남성들의 유행차림이 되고 있으며,앞단추를 여러개 풀어헤치거나 심지어 여성처럼 등을 드러낸 차림도 보인다. 뉴욕 흑인들의 옷차림에서 비롯된 힙합바지 역시 젊은 남성들을 유혹하는 패션의 하나. 권투선수들의 헐렁한 바지처럼 골반에 걸친 무릎 내지 장딴지길이의 힙합바지가 거리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노출패션, 파격적인 스타일에 대한 일반의 반응도 예전과는 사뭇달라졌다. "개성시대인데 왈가왈부할 것 있느냐"는 식이다. 패션디자이너이며 계명전문대 의상학과 겸임교수인 안병기씨는 "사회환경과 가치관의변화에 따라 최근들어 패션관도 크게 달라졌다"면서 "특히 여성들이 사회적 지위향상과 함께 자신감을 갖게된 것이 대담한 패션연출의 바탕이 된것같다"고 풀이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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