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여야 영수의 긍정적 만

지방선거후 처음으로 여야수뇌들이 만나 국정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자리가 이전과는 달리 긍정적 분위기였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는것이었다. 비록 김영삼대통령의 방미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여야대표및 3부요인과의 요식적 회동이지만 여야수뇌의 첫 대면이란 점에서 그 의의를 다른시각에서 평가할수 있다. 김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야당측 협조를 부탁한데대해 이기택민주당총재는 국민화합차원의 사면복권을, 김종필자민련 총재는외교문제에 대한 신중성을 건의하는 정도였지만 여야수뇌의 자세는 종전과다른 모습이었다. 아직 여야관계가 더 진전돼봐야 정치권의 생산성과 능률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매듭이 꼬이지 않았다는것은 일단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 김대중씨도신당을 창당하고 당대표로 선출되면 김대통령과 만나게 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여야관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립될 가능성을 기대해보는 것이다.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실체로 등장한 김종필총재와 앞으로 당대표를 맡게될 것으로 보이는 김대중씨를 국정의 파트너로서 상호 협력, 견제하는 관계로 정립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전후해 여권에서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뿐이란 논리로 새로 등장하는 정치세력을 인정치않으려는듯한 인상을 준 점과 야권이 김대통령측에대해 예민한 감정대응을 해온점이 여야관계의 앞날을 어둡게했다. 그런 문제들이 이번 여야영수회동의 모습에서 일단 안심할수있는수준으로 여야의 입장정리가 된것같은 느낌을 준것이 이번 회동의 또다른 의미로 평가되는 것이다.일부 국민들은 지방선거결과를놓고 국민통합력의 약화를 우려해왔다. 종래 국정을 양당체제로 운영해오던것을 앞으로는 4당체제로 운영하게 되면서각 정당별로 지역분할영역을 확보했기때문이다. 김대중씨가 주도하는 신당의경우는 지방자치단체운영에 당이 적극 간여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각 당별로지방공화국에 유사한 분할통치체제를 가져올수도 있게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WTO체제의 출범으로 국제간에는 무한경쟁체제를 헤쳐나가야하고 남북문제에선 일치된 국론으로 해결을 주도해야할 나라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수밖에없다. 따라서 남북문제와 대외문제에서 4당4색으로 힘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기위해선 여야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국정에 합의하고 협력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갈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여야영수회동을 계기로 차기집권문제는 깨끗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당면한 중대국정현안에대해선 공조하는 것이 국민모두가 정치권에 거는 기대임을 알아야 한다. 선거민심수습과 김대통령집권후반기구도와 관련한 대비책으로 여권의 당정개편등의 조치가 취해진다음, 정치권은 4당체제의 정국운영을위한 진지한 협의를 가져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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