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구당파 독자세력화 모색

신당출현으로 한차례 분당사태를 겪은 민주당은 재분당될 것인가. 민주당이기택총재와 구당파는 지난1일 당재건을위해 대화를 갖자는데 합의했지만당수습을 위한 대화에 비중을 두기 보다 갈라서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특히 이총재측과 구당파는 3일 자파소속의원들의 긴급회의를 소집, 자신들의 기존 주장을 재확인 했을뿐 당수습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당파의 이총재에 대한 불신은 심각하다.이총재의 당운영방식과 분당이후 보인 이총재계 지구당위원장들의 폭력행사등 이총재와는 도저히 당을 같이 할 수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는 것이다.

구당파는 이때문에 이총재측과의 물밑대화를 주장하는 김원기부총재등과는 별도로 소장파의원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모색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3일 국회에서 가진 구당모임전체회의에서도 정치개혁시민연합등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독자세력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구당파는 또 4일이같은 독자세력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중앙당사 5층회의실에 전국의 자파지구당위원장 비상회의를 소집해 이총재측과의 결별수순을 준비하고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측의 대화에서 공존방안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이총재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한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라는 주장이다.이때문에 무소속연대나 새정당창당등 일찌감치 딴살림을 차리는 게 낫다는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구당파내에서도 이총재와의 대화에 기대를 포기한 것만은 아니다.김원기,이부영부총재등 구당파내중진의원들은 이총재와의 대화에 기대를걸고 있다.

김부총재는 조만간 이총재를 만나 제3의 인물을 당총재로 영입하는 길만이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설득해 나갈 생각이다.이총재측은 구당파와의 대화 노력과는 별도로 당권사수를 위해 8월전당대회 소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총재는 이때문에 3일 자신의 계파소속의원들과 마포중앙당사 총재실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8월전당대회 개최를 재확인했다.

이총재측은 외부인사영입으로 당을 재건한후 전당 대회를 개최해도 늦지않다는 구당파의 주장에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8월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않을 경우 정당법상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사고당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전당대회때까지 시간이 없다며 구당파가 전당대회에 응하지않을경우 외부인사영입을 통해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구당파를 압박하고있다.

한측근은 "구당파가 별도의 독자정당을 생각하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주문하는등 구당파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양측의 줄다리기가 당권장악을위한 세다툼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심각한불신의 벽을 쌓고 있는 양측이 서로의 주장에서 한발짝씩 물러설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이다. 〈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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