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한 소도둑이 포도청에 붙잡혀 왔다. 기세등등한 포도대장의 "네 이노옴!"하는 불호령도 채 끝나기 전에 소도둑은 뱃심좋게 대꾸했다. "나는 길에떨어진 긴 새끼를 주워 끌고 왔을 뿐인데 집에와서 보니 새끼끝에 소가 매달려 있었습니다요" ▲소도둑 이야기는 그래도 변명의 여지가 있어 지엄한 포도대장까지 한바탕 실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여름온나라를 벌집쑤셔놓듯 발칵 뒤집어놓은 '4천억 비자금설'의 수사과정은 앞뒤도 맞지않는짜맞추기여서 국민전체가 우롱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억울한 민원하나 처리하려고 해도 말단 동직원부터 절차를 밟아야 하는 현실인데도 중앙부처 장관실은 언제나 그렇게 개방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떳떳지 못한 경력의전과자까지 들락거리며 당구장에서 들은 불법사항을 부탁하자 '자상하게'들어주며 담당부처 책임자에게 자문까지 구했다는 발표이고 보면 이보다 더한'문민정권'이 어디 있으랴 싶다. ▲정치자금이 카지노자금으로 둔갑하고, 4천억원이 1천억원으로 축소되더니 '전대통령 찾기'는 일개 슬롯머신업자와전은행대리 찾기로 급선회하고 있다. 게다가 야3당은 또 그들대로 제발저린지 서로가 '저놈도 도둑놈'이라며 고자질해대고 있으니 이것이 요즈음 TV만틀면 '광복 50년'한국정치판의 현주소란 말인가. 서전장관 스스로 "역사를바로 잡는다는 각오로 알고 모든 것을 밝힌다"고 말한 진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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