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는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창당발기인대회가 3시간 반동안 열렸다. 이날 행사는 변화하는 정당, 국민과함께하는 정당을 표방하는 구호답게 각종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된 행사였다.하지만 시나리오대로 일사천리로진행되는 형식은 타정당 행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달라진 점으로는 우선행사 진행자부터 젊어졌다. 30대초반의 김민석서울영등포을구지구당위원장과 20대의 MC김연주씨가 사회를 맡았다. 또 기존 정당행사에서는 선 보이지않았던 프로그램으로는 PC통신을 통한 전국 생중계를 들 수 있다.가입자들은 이를 통해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과 즉석 질의응답을 가졌다.
실제로 김위원장의 인사말 순서도 일방적으로 연설문을 낭독하는 형식에서과감히 탈피했다. 진행자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PC통신 가입자와의 질의응답,그리고 현장에서 유재건변호사 김종철한겨레신문논설위원 나종일경희대교수이봉영이화여대생 등 4명의 패널리스트들과 즉석 일문일답도 가졌다. 이른바축사나 치사가 아니라 '토크쇼'형식이 도입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와 본 행사등 구분이 없이 창당 경과보고와 개회선언이있은 뒤에 발기인으로참여한 가수 이선희씨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김위원장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등 진행순서의 변화도 꾀해 변화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공식적으로 정당의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새정치회의는 민주당을 탈당한 54명의 현역의원이 참여하는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 또 실제로는 민주당에 잔류하고 있는 전국구의원 12명을 포함하면 사실상 66명의 의석을 갖고 있다. 이로써 여야정당의 구도도 여당인 민자당과 새정치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4당구도가 펼쳐지게 됐다.
새정치회의의 공식출범은 신3김시대의 부활이며 90년 3당통합이 이뤄지기이전의 신4당구도가 재현된 것을의미한다. 그리고 8개월 앞으로 다가온 15대총선과 97년말 15대대선을 향한 질주가 시작됐음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물론 당시의 4당구도가 민정당의1여와 평민 민주 공화당등 3야의 형태였다면 지금은 표면적으로 1여3야라 해도 내면적으로는 여당이 나눠진 민자당과자민련, 민주당이 나눠진 새정치회의와 민주당등으로 변형된 구도라는 점은다르다.
또한 이날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선출된 김대중씨는 14대 대선 실패후 민주당의 공동대표직을 떠난 이래 2년 8개월 만에 다시 제1야당의 '얼굴'로 재등장하게 됐다. 그리고 대권을 향한 그의 4번째 도전의 첫발을 정식으로 내디딘 것이다.
그는 아직 대권도전에 대한 분명한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정치를 떠나 본 적이 없다. 아태재단 일을 하면서도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흔적은 곳곳에 나타나 있다. 그만큼 그의 정치에 대한 집착은 강렬한 것이었다. 또 약속을 어긴데 대한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할 정도로 그는 정계복귀와 신당창당 그리고 더 '큰 계획'에 대한 각오는 대단한 듯하다.
하지만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DJ의 향후 성패는 얼마나 그 자신의말처럼 달라졌느냐에 달려 있다. 즉 다시 말해 얼마나 신당이 1인독주성과지역성을 탈피하느냐이다. 10일 발표된 영입인사와 발기인명단에도 이런 한계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영남,충청,강원 지역출신들이 극소수라는 점, 특히대구.경북지역에서의 인물기근현상이 심각하게 노출된점은 신당이 하루속히풀어야 할 과제다.때문에 신당의 '성공'가능성은 이런 점에서 아직은 미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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