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청 이전 불투명

2백80만 경북도민의 최대 염원중 하나인 도청 이전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한 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이의근경북지사가 14일 경북도의회에서 도청 이전입지선정은 도민의 갈등을 낳는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절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도민전체의 합의나공감대 형성을 입지선정 기준과 방법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이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도청유치를 둘러싼 지역간 경쟁과 대립이 치열한현 상황에서는 도청이전 추진이 윤곽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란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본격 지방자치시대에 들어선 지금과 앞으로도 경북도는 도청의 대구시 더부살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지사는 이날 의원들의 도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임기내 도청이전 입지선정을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지역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도청이전은바람직하지않다"며 구체적인 임기내 추진 청사진을밝히지 않았다. 이지사는 자치시대의 도청이전 추진의지와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하면서 '도청이전은 도민화합과 발전을 가져와야 한다. 이전지선정은 대다수 도민이 수용하고 환영해야 한다'는 식의 기본입장만을 밝혔다.

이지사는 도청이전 입지기준에대해서도 '종합적 검토' '교통이 편리하고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서 문화와 역사 등 경북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 등의 원론적 답변에서 맴돌았다. 그는 입지선정 방법 역시 '충분한 연구검토' '전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법'식의 답변만 했다. 지난 4대 경북도의회의 의뢰로 용역기관이 선정한 이전 후보지 6 개군데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않았다.

이지사는 이와 함께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냐는 추궁에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며민선도지사가 정치권의 눈치를 볼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자신은결코 도청이전 문제를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볼 때 임기 3년의 이지사 재임기간 동안 도청이전문제가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하게 풀려나갈 전망은 대단히 불투명하다는 게 도의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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