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 패트롤-"농산물개방 두렵지 않아요"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 가장 전망있을 것 같아 자신의 미래를 걸고 있다는거창군 고제면 궁항리 1715 최영열씨(40.거창 양돈협회장).지난83년 부산동아대농과대학 졸업후 3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젊은 나이에 돼지 암컷 10마리 수컷 1마리로 돼지기르기를 시작해 10여년만에1천여두로 불려놓은 억척스런 청년이다.부산에서 태어나 시골생활을 전혀 몰랐던 최씨가 돼지를 키우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봉급생활이 적성에 맞지도 않았고 또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실현하기위해 농촌에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고부터다."부산근교에서 농사일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도시근교 땅값이 너무 비싸 값싼 농지를 구하려다 보니 거창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말하는 최씨는 처음은익숙지 못한 시골생활이 돼지기르기 만큼이나 어려워 부인 임영희씨(39)와함께 남모르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이제는 3천여평부지에 2백평 규모의 3동 돈사에서 1천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지만 자동급이기등 모든 시설이 자동으로 돼 있어 부부가 관리하기에꼭 알맞다고 한다.

분뇨도 농장자체안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돼지를 기를수 없다는생각에 지난해 7천여만원을 들여 분뇨발효건조기를 설치했다는 것. 97년 농산물 수입이 전량 개방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랑하는 최씨는 현재 한해 1천여두를 출하해 8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 자동화로 노동력을 큰 폭으로 줄일수 있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등을자랑으로 꼽고 있다.

"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영양가치가 높고 가격면에서도 3배이상 저렴해 구입도 쉬운데 선입관때문에 소비가 적은 것이 문제다"며 일본의 오키나와등세계적인 장수촌에서도 돼지고기 소비가 훨씬 많다고 주장하는 최씨.또 농민들이 빈곤한 것은 정부의 농정정책에도 원인이 있으나 전문인력부족과 교육수준이 농업경영합리화를 이룰수 없는 것이 빈곤에서 탈피 못하는가장 큰 이유로 꼽으면서 "자신은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있어도 돼지사료만은꼭 시간맞춰 준다"며 활짝 웃었다. 〈거창.조기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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