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자치 이렇게(14)-울진군

전형적인 농어업공존지역 특성을 가진 울진국이 자치시대를 맞아 자생력배양과 경쟁력제고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의견이민선집행부 출범과 함께 쏟아져 나오 고 있다.그중에서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사안.

산, 계곡, 바다, 온천등 종합휴양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자연조건은 비교적완벽하게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추진력부족, 민자유치 난항, 계획의 잦은 변경등 개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공전을 거듭해온 게 사실이다.해안선 82㎞를 중점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완성된 울진군 해안종합개발계획을 보면 크게 후정해수욕장, 월송정, 망양정, 종합레저단지, 죽변·후포 먹거리단지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는 교통, 환경, 자본조달방법등 여러요소가 제외돼 있어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은'장밋빛계획'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해안의 군사철조망 철거문제와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군부대의이전문제도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전해안에 걸쳐 기득권을 갖고 있는규사채취광업권과 관련한 공유수면 점용문제도 쉽지 않은 난제에 속하고 있기 때문.

그 외에도 국유지의 사용문제, 환경보존과 개발사이의 조화등 넘어야할 제반 선결조건이 무시된게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여러 숙제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본조달로서 군예산으로는 엄두도 못내고 있어 적극적인 민자유치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선례로보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열악한 동선환경 즉 교통오지의 현실이 극복되지 않는한 대형 투자자의 유치는 쉽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서울서 8시간, 대구·부산서도4시간이 걸리는데다 국도4차선화도 현재로선 요원하며 철도, 공항의 건설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으나 이것도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명소인 백암온천 성류굴 불영계곡 덕구온천등 기개발지역도 아직완성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개발에 대한 착수는 좁은 지역에서 관광지만 흐트려놓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군의 한 관계자도 "계획만 요란하고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권역별로 특성을 지닌 관광벨트화작업 추진이 필요할때"라고 밝혔다.

자치시대를 맞은 울진관광의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만큼 개발과 보존, 투자와 수익, 개발에따른 주민들의 정서문제등 충분한검토가 수반되는 정책추진이 절실한 시점이다. 〈울진·이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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