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대한 한글 문해교육을 비롯해 영어, 일어 등 외국어교육, 취미교육 등을 한 교회에서 8년째 무료로 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대구시 동구 신암3동 동대구역과 파티마병원 사이에 있는 신암교회 부설신암평생교육원은 지난 88년 개원이후 지금까지 3천4백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는 등 지역주민들에 '작은 배움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한글교실 34명으로 출발한 이 교육원은 현재 1년과정의 한글반을 비롯, 국제화시대에 맞춰 한자 영어 일어반과 꽃꽂이, 지점토, 합창반 등 모두 7개강좌에 주야간 모두 17개반을 운영하는 미니학교. 어학반은 매주 화, 목요일오전10시부터 12시까지(야간반은 국어, 영어에 한해 화 목 오후7시30분~9시30분), 취미반은 매주 수 또는 토요일 오전10시에 있다.친교실, 회의실,자모실 등 12개의 부속실이 교실로 사용되고 있다.등록 학생수는 현재 4백18명, 30대에서 70대까지이며, 40~50대가 가장 많고 거의 여성들이다. 18명의 교사들은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자들로 전직 교사, 간호사 등 전문직업인 출신들과 주부, 대학생 등이며, 이곳에서 3년째가르치고 있는 70대후반의 할아버지교사를 비롯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특히이웃을 향한 나눔의 열정이 뜨겁다는것.
"요즘 한글 모르는 사람들이 어딨냐고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글을익히지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아요" 교무 이선화씨(42)는 글을 모르기때문에 자녀에게 전화조차 걸지 못하는가하면 생업을 위한 활동에도 제약이 많고 특히 여성은 가정에서도 경제권이 전혀 없는 등 일상에서 남모르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교육원에서는 늙은 학생들(?)의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 방학중인 요즘학생 한명당 1회이상 담임교사에게 편지쓰기를 숙제로 내주었다. 교사들이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이 편지쓰기는 각자의 필체 그대로 문집으로 엮어낼계획이다. 이렇게해서 나온 문집이 현재까지 4권. 공부속도가 늦은 학생들에겐 교사가 집에까지 가서 '냉장고' '세탁기' 등의 글자를 쓴 종이를 가구에 붙여놓고 익히게끔 하기도한다.
그동안 글을 모르기때문에 기피해온 일상속의 여러가지 서식쓰기나 생활상식 등도 가르친다. 은행, 동사무소 등지의 용지를 사용해 저축, 예금인출등의 방법이나 서류떼기 등을 가르치며 신문보는 법, 선거때의 투표방법 등다양한 생활정보들도 알려준다. 이런 방법을 통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등감에 빠져있던사람들이 상당히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이교무는 밝혔다.
학생들 역시 배움의 열정이 대단해서 경주, 영천 등지에서 장거리통학을하는 사람들도 적지않고 방학중인 요즘에도 의욕이 넘치는 일부 학생들때문에 한글, 영어 한반씩 특강반을 열고 있을 정도이다. 이번 가을학기는 9월5일 개강한다. 955-7755.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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