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근무하다보면 자녀의 폭력에 못이겨 집을 나온 아버지나 어머니를 가끔씩 만나게 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죽 못났으면 자식에게 맞고 사느냐며 남의 일로만 돌리지만 자식의 부모구타는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가정폭력의 한유형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청소년들은 자제력이 없어 좌절이나 실패의 고통을 처리하지 못하고 몽땅 밖으로 분출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실패를 부모탓으로 돌리고 내면적인 고통을 부모에 대한 폭력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폭력의 원인은 자신의품성, 부모의 태도와 부자관계, 우리사회의 폭력적인 문화에서 찾을 수 있지만 부모의 태도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자녀를 응석받이로 키워 무엇이건 요구를 들어주고 지나친 기대를 걸고 간섭하는 과잉보호형 어머니. 경제적으로는 가정을 잘 꾸려가지만 자녀지도에는 소극적이고 방관적 태도를 취하는 아버지. 폭력아의 가정에서 많이 볼수있는 이런 부모밑에서 자기통제력이 빈약한 청소년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당연하지 않을까.
가정내 폭력이 생기면폭력을 일으킨 자녀를 가해자로만 보기보다는 자녀가 호소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자녀의 부모구타는 어떻게 보면 자기주장을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하는 한형태이기 때문이다.
가정내 폭력은 정신의학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비뚤어진 가정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현대적인 사회병이므로 이를 치유하는데는 무엇보다 부모의 태도변화가 필수적이다.
가정내폭력이 심해지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폭행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자기주장을 펼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채연희 (대구청소년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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