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전국위 치사의미

21일 김영삼대통령의 민자당 전국위원회 치사는 25일로 집권 후반기를 맞는 김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대비한 당체제 정비에 앞서 향후 국정운영의 기조를 천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정치권의 주목을 끌었다.김대통령의 메시지는 앞으로 당의 운영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변화와 개혁의 지속과 국민적 화합의 유지에 둘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있으며,대체로 지난 8·11 특별사면-복권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통합하는 정치'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대통령이 개혁을 다시 강조한 것은 한편으로 통합의 정치가결코 개혁의 중단이나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지로 해석되나,이를 통합과대등한 위치에 놓음으로써 앞으로의 개혁이 과거청산식의개혁이 아니라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을 중심으로한 미래지향적 개혁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형성된 부정과 부패의 관행을 바로잡기위해 취임초부터 단행해온 사정중심의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는자평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개혁의 관리에 힘쓸 때이며 더이상 과거에만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이 당의 안정을 강조한 것은 이번 전국위원회를 당이 6·27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15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며,앞으로 계파를 초월한 인재등용등 대화합의 기조속에서 범여권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획기적 조치가있을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대표의 교체에 뒤이어 있을 당개편의 방향은 계파나 지역을 떠나 총선의 승리를 위해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쪽이 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전망이다.

김대통령은 또 정책개발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유기적 당정협조를 강조해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는 주요원인으로 민자당이개혁과정에서 제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당 일각의 분석을 받아들여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당쪽에 상당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이 대목은 민자당 내 민정계에서 지난 지방선거의 주요 패인으로 민주계의 독주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인 시각을 지적한 것과 관련, 향후 김대통령의통치 스타일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한편,김대통령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담화문이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집권하반기 국정운영 방침을보다 구체적으로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기자회견과담화문 발표 등의 형식문제에 대해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어 아직 정확한 날짜와 형식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상태다. 김대통령은 기자회견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현재까지는23일까지 당직개편과 소폭의 개각을 끝내고 24일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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