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2시10분께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경기여자기술학원 기숙사에서 원생들의 방화로 불이 나 원생 강선화(17·서울시 강동구 암사1동)등 37명이 숨지고 이미영양(19·평택군 포승면)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사상자들은 동수원병원과 아주대병원 등 인근 8개병원에 분산수용됐다.불이 날 당시 기숙사에는 원생 1백38명이 수용돼 있었으나 원생 대부분이윤락행위방지법 등에 의한 요보호 여성들이어서 이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모두 밖으로 잠궈 놓아 인명피해가 컸다.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등 3백여명이 동원돼 1시간여만인 오전3시10분께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출입문과 비상구 등이 모두 잠겨 있고 창문마다 쇠창살로 가려져있어 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원생들이 방화를 치밀하게 계획한 듯 3~4명이 이날 오전 1시30분께기숙사 2층 사감방에 들어가 사감 박영희씨(56·여)를 감금해놓고 폭행했으며 다른 원생들은 유리창 깨는 소리를 신호로 6~7개 방에서 일제히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이 난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그동안 구타 등 비인격적인 대우문제로 원생들과의 마찰이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월 18일에도 교육기간단축과 구타근절 등을 요구하며 일부 원생들이 기숙사 안에 불을 질러 6명이구속되기도 했다.
이 학원에는 윤락행위 방지법 등에 의해 적발된 윤락여성들이 주로 수용돼있으며 보호자에 의해 맡겨진 비행소녀와 부랑아들도 일부 포함돼 1년 기간으로 미용 양재 등 재활교육을 마친 뒤 사회로 복귀하게 되나 교육기간중에는 외출과 외박 등이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사상자 명단
◇사망=37명
△아주대병원=고혜진 강선화 김영미 이영진 홍지현 이랑경 박미자 이정하등 9명 △동수원병원=서경화 이경아(17) 등 9명 △성빈센트병원=3명 △수원의료원=9명△용인세브란스병원=2명 △오산 도인정형외과 =5명◇부상=16명
△동수원병원=노지영(16) 심주희(15) 윤혜정(15) 오화자 이아름(16)등 7명△성빈센트병원=1명 △아주대병원=박장희 김경아 고은주 박선희 등 5명 △용인중앙병원=유기순(17·인천)△신갈영동병원=이미영(19·평택군 포승면) 이지연(15·광명시 광명5동) 등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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