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포항~울산여객선 카훼리 퇴역

포항~울릉 항로에 12년간 운항하면서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카훼리호가 이달말로 운항을 중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대아고속카훼리(주)는 지난 14일 호주서 들여온 최신형 여객선 선플라워호가 포항~울릉항로에 취항함에 따라 카훼리호의 운항을 중단, 이달말 필리핀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카훼리호는 지난71년 8월 일본에서 건조돼 지난83년 8월31일 포항~울릉항로에 취항했다.

당시 한일고속(주)의 한일호와 동양해운의 청룡호를 대신해 취항한 카훼리호는 포항 울릉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자동차도 실어나르는 배'로 명성을떨쳤다.

승선인원도 7백81명의 정원이 말해주듯 대규모이고 무려 1백90t의 화물을실어나를 수 있어 한차례 운항에도 울릉주민들이 한달은 견딜 수 있는 생필품을 수송할수 있다는 것.

특히 본선차고에는 16대의 승용차 적재가 가능해 오늘날 울릉도에도 교통사고가 난다는 말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지난한해만 해도 연인원 8만5천여명과 3만5천여t의 화물을 실어나른 카훼리호는 12년간 약1백20만명 42만t의 화물을 실어나른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이처럼 울릉주민들에게생필품과 우편물을 실어나르며 10년전만해도 각광받던 이여객선은 80년대 포항~울릉간을 2~3시간대 주파하는 최신형여객선의 등장으로 더이상 관심을 끌지못하게 됐다.

발빠른 최신형 여객선에 비해 1백17마일의 뱃길을 무려 17노트의 느린(?)속력으로 8시간이상 힘겹게 달려야 했던 카훼리호는 마치 전쟁을 치른 노병처럼 이제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는 판단아래 시대조류에 밀려나게 된것이다.

대아고속카훼리(주) 이종현부사장은 배를 팔게된데 대해 "섭섭함이 이루말할 수 없다"는 말로 모든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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