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6백m 갱도서 핵폭발 계측기로 중성자·감마선등 기록

프랑스의 핵실험은 반경1·5m, 깊이6백~7백m에 달하는 거의 직선형태의 지하갱도에서 시작된다.핵폭발물과 발사기기 및 계측기등이 들어있는 20m길이의 컨테이너는 지하갱도의 맨 밑닥에 위치하게 된다. 계측기는 핵폭발시 수십억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안에 상당량의 자료를 해상에 떠있는 계측선에 전달한 뒤 분해된다.

갱도는 굴착시 생긴 암반 부스러기등으로 채워지며, 두께1백70m의 콘크리트 '마개'는 핵폭발시 나오는 충격파를 흡수하고 방사능 누출을 막는 역할을하게 된다.

감시 및 측정기기들은 이미 핵실험 수주전에 프랑스 본토로 부터 무루로아섬에 공수됐으며, 핵폭발물은 이미 특별 항공기편을 이용해 도착돼 최종적인실험 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핵실험 현장에는 갱도 바로 위의 해상에 떠 있는 계측선상에서 최종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면 잠수요원들이 매우 신중하게 컨테이너와 폭발물을 수갱입구로 유도, 장착한다.

또 온갖 정보등을 전달할 한 묶음의 케이블은 현장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계측선으로 연결된다. 이들 케이블에는 폭발명령을 전달하고 수백만분의1초안에 핵폭발순간 유출되는 중성자와 X선, 감마선 기록을 저장하는 광섬유가 들어있다.

핵실험 당일 남태평양 핵실험센터 소속요원들은 핵폭발로 바다속에서 엄청난 충격파가 나올 경우에 대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곳에 위치한기지에 투입된다. 핵실험 지휘본부에서 실험절차가 개시되면 카운트 다운에들어간다.

그러나 핵실험 현장밖에서는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핵폭발에 따른 충격파가 확산되면서 땅이 흔들리고 미미한 진동이 감지되며, 물속에서는 물거품이 이는 모습이 목격된다.

그러나 무루로아 섬 내부에는 상당량의 돌 부스러기와 핵물질들이 가득 쌓이게된다. 핵폭발시 발생하는 초고온은 암반을 순식간에 유리와 같은 물질로바꿔놓으면서 핵실험실 자체를 봉쇄한다.

실험이 끝나게 되면 분석작업에 들어간다. 계측기들을 폭발지점에 비스듬히 집어넣어 수㎏에 달하는 방사능 용암과 가스들을 수집하고 이를 납으로제작된 용기에 저장한다. 이와함께 환초섬과 부근 해역의 방사능 수준을 정밀 측정한다.

이번 프랑스의 핵실험은 과거 여러차례 실시된 핵실험으로 정착된 종전의핵실험방식을 답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프랑스는 이미 1백51차례의 지하핵실험과 알제리의사하라 사막에서 총 41회의 대기 핵실험을 실시, 핵실험에관해서는 상당한 경험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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