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태재단 헌금 후원금인가 정치자금인가

정치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제2사정의 칼날이 과연 아태재단에 까지손을 댈까.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현역의원 한 사람(최락도)이 1일 구속된 데 이어 또 한 사람의 현역의원(박은태)의 소환도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국민회의는 이제 현역의원들을 '손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에 손을 뻗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게다가 서울시교육위원 후보들이 아태재단에 후원금을 냈다는사실이 불거지자 재단후원금이 김위원장의 정치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꼬리를 물고 있다.그리고 중앙위원의 숫자가 80명에서 7배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도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일로 김위원장의 정계복귀와 무관하지 않다는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친DJ인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줄을대려는 심정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태재단의 성격 그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많다. 말이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순수한 연구재단이라고 하지만 실은 김위원장의 정치를 위한 합법적인 지원단체가 된지 오래됐다는 혹평(?)도 있다. 국민회의 외곽단체라는 것이다. 국민회의 창당을 선언한 전후시기에 실무적인일을 재단관계자들이 대거 지원을 했다는 점은 신당 주변에서는 이미 널리알려진 사실이다.

재단운영을 위한 회원모집과 후원금 모금방식도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지적이다. 현재재단 후원회원은 주로 현역 국회의원과 정치지망생들이다.재단의 정치지향성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또 재단운영기금 규모는 김위원장과 임동원재단 사무총장황용배재단사무처장 등 극히 일부인사들만 알고 있을 정도의 극비사항이다. 하지만 연 5백만원이상을 내는 중앙위원이 6백명정도이고 연 10만원이상을 내는 일반회원이 3만명 수준으로 추산돼 이를 유추해보면 최소 연 60억원 이상의 돈이 모금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후원금을 내는 것도 어떻게든 미래를 보장받을 필요가 있는 정치인으로서는 실적에 따라 공천여부가 결정된다고 믿을 공산이 크고, 때문에 '무리한'행동을 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후원금 모금과 사용처와 관련, 임동원총장은 "매년 외무부로부터 정기감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후원금과 관련,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며 "주로 연구활동출판비 세미나지원비 등으로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재단의 다른관계자는"후원회가입은 김대중이사장과 재단의 활동을 지지, 지원하겠다는순수한 뜻"이라고 말하고는 있으나 "공천등 이권을 노린 사람이 적지는 않을것"이라는 시선이 상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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