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사무처요원 대폭 인사

2일 단행된 민자당의 인사는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성격면에서 모두 적잖은의미가 내포되어있다.규모면에서는 보직변동정도가 전체의 50%에 이르는등 재작년 사무처요원대폭감축을 제외하면 합당이후 최대규모이다. 지방선거로 흐트러진 당내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내용면에서 3당합당이후 5년정년제에 걸렸던 고참국장급인사 11명중 10명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국장급인사도 재정국장등 3개국장만 유임되는등 세대교체의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성격면에서는 총선채비인사로 볼수 있다. 내년 총선출마예상 국장급요원들을 뒤로 물러서게하고 국장급에는 40대를 전진배치,당무에만 전념토록 했다.지역과 관련,대구시지부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구실을 해온 김종한시지부사무처장이 중앙연수원교수로 임명돼 한발 물러섰으며 이 자리를 박경섭정세분석위연구위원이 전격 기용됐다. 지난 선거당시 시지부대변인을 맡았다.또 당내 가장 핵심부서인 조직국장직을 수행했던 이수담국장은 지역구활동시간상 한직을 요구,국회1급인 국회정책연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청송영덕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김동협국책행정실장은 다소 한가한 정책평가위 상근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기희제3정책조정위연구위원과 박두익통상산업전문위원도 유임되었지만 청송영덕과 대구북갑출마를 결심하고 지역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도지부사무처장자리 1순위인 안태전의원국장은 박창달도지부처장의 경북도정무부지사임명의 미정으로 그대로 유임됐다.

또 계파불식도 이번인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물론 간부급인사의 경우사무처내 민정계와 민주계의 비율인 2대1수준을 대체로 지켰지만 갈라먹기식은 아닌듯한 인상이다. 조직책선정작업을 할 정상대신임조직국장은 민주계이지만 민주계내에서도 챙겨주지 않았던 인물로 최재욱위원장이 함께 일한 경험때문에 전격발탁했고 기조국장과 총무국장에는 민정계가 차지했다.최재욱조직위원장은 "이번인사는 강삼재사무총장과 강용식기조위원장과 나세사람이 의논을 했다"면서 "총선에 임하는데 있어 무난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인사단행에 앞서 월례조회에서"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각오가 없는 사람은 당을 떠나라. 때가 되면 일괄 승진시키는 그런 짓은용납못한다"며 이번 인사의 단단한 각오를 피력했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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