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1923년5월 동경유학생이던 박승희·김복진·김기진·이서구등이 주축이되어 설립된 극단이 토월회다. 그러나 무대예술을 전공한 박승희를 제외하고는 창립멤버가 문학·미술·의학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연극보다는 예술전반에 걸친 문예서클로 출범했다. ▲모임의 이름도 처음엔 평범한 가운데 현대미가 있는것을 택하기로 하여 신월회라고 했으나 현실(토)을외면하지 않고 이상(월)을 좇는다는 뜻에서 토월회로 고쳤다고 한다. 그러나유진 필롯, 체호프, 쇼등의 단막극을 공연하면서 대중속에 파고 들었으나 신파극 주종의 시대조류를 거스르지 못하고 빚만 잔뜩 졌다. ▲박승희가 전재산을 정리하여 레퍼토리를 대중성이 높은 가무극위주로 바꾼것은 1925년.이때 이미 활동중이던 복혜숙의 뒤를 이어 석금성이 가입했고 신인배우 모집도 있었다. 복혜숙의 '춘향전'은 당대 명창 김창용의 창과 어우러져 첫지방순회공연도 가졌고 윤심덕의 가세로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당시 18세의 나이로 입문했던 토월회 마지막 생존자 석금성이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무용가 최승희의 올케였던 그녀는 남편과 자식 4남매까지 몽땅 월북하는바람에 혈혈단신으로 여관등을 전전하면서도 최근까지 TV드라마에 모습을 보였었다. 얼마전 인편으로 북한에 생존한 두자녀 사진과 육성테이프등을 전해받았다곤 하지만 이런식으로 원로들을 쓸쓸히 보내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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