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제수비산정 "짜맞추기"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추석장보기가 겁난다"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대구시는 올해 추석차례상 비용으로 작년보다 8·7% 오른 10만2천7백원,물가협회는 13%정도 상승한 10만5천9백원을 계상하고 있으나 이는 현실과는 차이가 크다.

주부들은 "이같은 비용으로 제수용품을 구입하게 될 경우 썰렁한 차례상이될 것"이라며 당국과 조사기관의 '물가 하향 짜맞추기'를 비난하고 있다.주부 은 덕기씨(55·대구시 남구 대명4동)는 시와 물가협회가 발표한 자료에는 사과가 개당 7백원이나 차례상에 올릴만한 것은 1천원이며 배(저장품)도 4천원은 줘야 살 수 있는데 자료에는 2천5백~3천원으로 나와 있다는 것.상어고기도 자료에는 1㎏짜리를 7천원에 살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 7천원짜리 토막은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 조사기관이 가격을 낮게 책정하려는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또 품목선정과 수량도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

물가협회는 과일류로 사과,배,곶감만을 조사품목으로 잡고 있는데 수박,참외,포도 등은 제외돼 있어 최소한 2만~3만원정도 비용을 낮추는 결과를 보이게 됐다.

수산물도 시와 물가협회 모두 4개품목만 조사하고 있어 차례상에 필요한대구포, 오징어,문어 등은 제외돼 있다.

또 차례상에 기본적으로 쓰이는 배추,무,부추 등도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있지만 조사기관의 자료에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주부 김 귀애씨(4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지난해 차례상 비용이 2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품목을 구입하는데 25만원이 들었다"며 "추석차례상비용을 10만원대로 산정하는 당국의 조사 근거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