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9년 무결근 77세 미국인 "비결은 일에 대한 사랑"

올해 77세의 허버트 크리스티안센은 시카고에 있는 클락 앤 발로우사에서1936년부터 지금까지 단하루도 결근하지 않고 근무해 왔다. 그는 휴일과 매년 3주동안의 휴가만을 가진 채 59년, 정확히는 1만4천1백60일을 결근없이일했다.4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USA 투데이지는 3주전부터 '직장내의 칼 립켄'을 선발해 달라는 공고기사를 내보냈다. 칼 립켄은 발티모어 오리올즈의 유격수로 오는 6일이면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 게릭의 2천1백30게임 연속출전 기록을 깨게 된다. 기사가 나간 뒤 4백명 가까운 무결근 근로자가 우편으로 접수됐는데 50년이상 무결근자만 크리스티안센 외에 3명이나 더 있다. 미국 근로자들이 질병으로 인해 결근하는 일수는 1년에 평균 5·6일이라고 최근 조사결과 밝혀졌다.

크리스티안센은 그토록 오랫동안 직장에 성실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일에 대한 사랑, 일터에 대한 사랑, 뛰어난 건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마다 집에서 15분간 차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가서는 시카고행 전철을 탄다. 지하철에서내린뒤에는 다시 2㎞ 가량을 걸어 직장에 출근한다. 바로 이 걷기운동이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었다고 말하는 크리스티안센씨는 매일바나나 1개를 꼭먹으며 가끔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즐기지만 술이나 담배는 생각도 않는다고.가끔 가벼운 코감기를 앓기도 하지만 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을 회복한다고 자랑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런 장기무결근이 '일중독에 얽매인 생활'이라며 반드시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주장하지만 크리스티안센씨는 "일을 정말 사랑하는사람은 직장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그는 또한 2차세계대전 참전 당시 저당잡힌 집을 위해 회사가 대신 빚을 갚아준 것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직장에서는 성실한 근로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역시 직장을 아끼고소중히 여겼기에 59년 무결근이라는 놀라운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아이오와·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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