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 300년만의 가뭄 "허덕"

3백년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영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월부터시작된 영국 가뭄은 연일 섭씨30도를 오르내리며좀처럼 그 기세가 꺾일줄모르고 있는 무더위와 합세해 기상관측자료가 기록되기 시작한 1659년 이후3백36년만의가장 극심한 가뭄으로 이어지고 있다.8월에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35도라는 사상 유례없는 고온을 기록했으며스코틀랜드 에버딘은 29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작 20도를 오르내리던 영국예년 기온에 비하면 엄청난 고온이 계속되는 셈이다. 이번 가뭄으로 인해 물공급 부족과 잇따르는 산불, 건물지반의 침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영국 수돗물 공급회사 연합회는 현재 부족한 물로 인해 1천8백만명에 해당하는 가구에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수돗물 사용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상당수 가정이 계량기를 달지 않고 1년에 일정액의 수도요금을 내 물사용량과 관계없는 이같은요금체계가 물부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불도 예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소방관들이곤혹을 치르고 있다. 잉글랜드 자연보호협회는 1백64개 자연보호림에 산불경보를 내렸으며 조류보호협회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잉글랜드 남동부지역에서는 많은 주택들이 진흙위에 지어져 있어 가뭄으로인한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백만 주택의 화장실및 샤워용 물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법조항을 신설하고 각 가정에 수도계량기 설치를 유도하는등 대책을 마련했지만각종 사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의 주장에 의하면전체 물공급의 20%가 낡은 수도관 때문에 중간에서 낭비되고 있다는 것.집권 보수당에서는 이번 가뭄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표가 떨어질까봐 안절부절 하지만 묘책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9월초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보했다. 〈런던·박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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